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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응용 감독의 고민 "용규야 수비 언제 가능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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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자료사진=한화 이글스)

 

한화-넥센전이 열린 20일 목동구장.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던 한화 김응용 감독이 훈련을 위해 더그아웃 앞으로 지나가던 이용규를 불러세웠다. 그리고 "수비는 언제 할 수 있냐"고 물었다. 이용규가 잠시 머뭇거리자 취재진을 가리키며 "다들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감독님이 계신데 어떻게 제가 인터뷰를 합니까"라고 말하는 이용규의 표정에도 미안함이 가득했다.

그렇다. 최근 김응용 감독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이용규는 언제 수비에 들어갑니까?"

한화는 지난해 11월 이용규와 계약기간 4년, 총액 67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2013년 9월 왼쪽 어깨 회전근 봉합 수술을 받은 터라 시즌 초반 결장을 예상한 영입이었다. 하지만 이용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명타자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다만 송구가 어려워 수비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덕분에 한화 전력이 100%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김응용 감독도 속이 탄다. 이용규 수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김응용 감독은 "모르겠다. 나도 매일 같이 볼 때마다 물어본다"면서 "그런데 웃기만 하고 제대로 대답을 안 한다. 나도 죽겠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현재 한화는 팀 홈런 22개로 LG와 함께 최하위다. 김태균이 홈런 1개에 그치고 있는 이유도 있지만, 최진행(46타석)과 김태완(42타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최진행 역시 무릎 부상으로 수비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 13일 좌익수 수비를 하다가 다시 통증이 생겼다. 결국 지난 16일 2군으로 내려갔다. 김태완은 포지션 중복으로 인해 지명타자가 아니면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이용규가 외야 수비에 나서야 최진행과 김태완의 활용도가 높아진다는 의미다.

김응용 감독도 "이용규가 수비에 나가면 지명타자도 골고루 쓸 수 있다. 그런데 수비가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 "6월이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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