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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 평천구역 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하자공사를 주도해온 인민보안성 관계자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과하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평양에서 23층 아파트가 붕괴해 수 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붕괴원인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평양시 건설공사 현장에 참여한 국내 한 건설업체 간부는 18일 "평양 아파트 붕괴사고는 북한의 건설자재와 장비부족으로 인한 전형적인 부실공사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CBS 노컷뉴스에 밝혔다.
이 전문가는 "북한에서는 건설자재난으로 아파트 공사를 진행하면서 철근 사용을 규정보다 줄이고 있으며, 콘크리트 품질이 낮은데다 관계기관의 감리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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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문가는 "국가급 대형건설공사의 경우 '레미콘'을 사용하고 있지만, 구 단위 공사는 건설장비 부족으로 국내 60-70년대 처럼 건설인부들이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수작업으로 비벼서 현장에 공급해 품질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사 규모에 따라 건설성이나, 수도건설사업소, 구 인민위원회 건설과 등에서 현장 확인 작업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형식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고는 23층 가운데 하부층부터 부분 내장공사를 한 뒤 92세대가 사전입주한 것으로 추정되며, 부실공사로 인해 상부 구조물이 하중을 이기기 못해 봉괴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도 18일 "지난 13일 평양시 평천구역의 건설장에서는 주민들이 쓰고 살게 될 살림집시공을 되는대로 하고 그에 대한 감독통제를 바로하지 않은 일군들의 무책임한 처사로 엄중한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났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북한의 주거 형태는 대부분이 부모를 모시고 있기때문에 이번 사고로 사상자 수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