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오는 20∼21일로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이 각종 글로벌 이슈와 관련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궈핑(程國平)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5일 외교부청사에서 20∼21일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이하 아시아신뢰회의)에 관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푸틴 대통령의 이번 상하이 방문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취임한 이래 처음 이뤄지는 방중"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청 부부장은 또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번 만남을 통해서 쌍방이 서로 관심을 두는 국제, 지역문제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의 전략적 협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성과는 상당한 분량의 선언(공동성명)을 통해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혔다.
특히 양국 정상의 만남에서는 굳건한 상호지지 입장과 국제문제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자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 부부장은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문제에 대해 "중국은 계속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차 반복해 푸틴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급격한 '정책 선회'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양국이 천연가스 협상을 이번에 타결지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중러 간 천연가스 공급사업은 쌍방이 대부분 의견 일치를 봤지만, 가격 문제가 존재한다"며 "푸틴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양국 기업이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 부부장은 이번 아시아신뢰회의에서는 시 주석이 기조연설을 하며 아시아의 안보 상황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고 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안보대화와 협력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제4차 아시아신뢰회의 상하이선언을 통해 국제·지역 문제에 관한 참가국들의 공통된 의견과 일부 핫이슈의 해법에 관한 일치된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청 부부장은 "상하이협력기구(SCO·중국 주도의 지역안보협력체) 사무처와 아시아신뢰회의 사무처 간에 양해각서도 이번에 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이번 아시아신뢰회의에서 미국, 일본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런 부분의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미국과 일본은 모두 옵서버 국가로 중국은 이번 회의에 미국과 일본이 참가해 대국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대답했다.
청 부부장은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첨예한 갈등 관계에 있는 베트남도 참석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베트남 국회 부의장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신뢰구축회의 첫날인 20일 오후 상하이에서 각국 귀빈들을 위해 환영연회를 열 예정이라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