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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명 사망 터키참사…'사고 아닌 살인' 人災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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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1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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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확보 경고 무시' 8월 대선 앞두고 정치쟁점으로도

 

최소 232명의 목숨을 앗아간 탄광 폭발 참사가 일어난 터키에서는 예전부터 탄광과 관련된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사고가 난 탄광은 당초 충분한 안전장치를 갖추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특히 2주 전 야권이 사고 탄광의 안전조사 요구서를 의회에 제출했지만 여당의 반대로 부결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재(人災)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독일 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당장 트위터 사용자들은 '사고가 아닌 살인'(kazadegilcinayet)이라는 뜻의 터키어 문장에 해시태그(#)를 단 트윗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대형 참사에 분노한 시위대는 이스탄불의 탄광 소유회사인 '소마 홀딩스' 앞에 모여들어 '살인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수도 앙카라에선 800명의 시위대가 탄광 담당 부처인 에너지부 청사까지 행진을 시도했다. 반정부 구호를 외치고 돌을 던진 시위대를 향해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했다.

이스탄불 남쪽 250㎞ 거리의 소마 지역 탄광에서 일어난 이번 사고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232명에 달해 1992년 서북부 코즐루 국영탄광 폭발사고와 비교되고 있다. 당시 코즐루 국영탄광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263명이었다.

터키는 이 국영탄광 사고를 비롯해 1990년 이래 지금껏 탄광 폭발사고만 수십건에 이른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1995년에는 동부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20명이 사망했으며, 2005년과 2006년에도 북서부 지역에 있는 탄광에서 메탄가스가 터져 각각 18명, 17명이 희생됐다.

2009년에는 중서부 부르사주 석탄광산에서 다이너마이트 폭발로 갱도가 무너져 1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어 2010년에는 석달 간격으로 북서부 발리케시르 석탄광산과 북부 종굴다크주 카라돈 탄광에서 메탄가스가 폭발해 17명과 28명이 숨지는 등 각 지역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대부분 사설탄광에서 안전관리 미흡으로 발생한 사건이었지만 1992년 코즐루 사고처럼 국영탄광에서도 수십에서 수백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터키에서 탄광 폭발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이유는 석탄 채굴이 주요산업임에도 안전관리에 소홀하고 낡은 시설을 사용해왔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터키는 원자력 발전보다는 석탄과 천연가스 등을 이용한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으며, 2012년도 광물성 연료 수입량은 610억1천300만 달러(61조7천억원)로 주요 수입품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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