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13일(현지시간) 주로 시아파 거주지를 노린 차량 폭탄 테러가 잇따라 28명이 숨졌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이날 오전 바그다드의 시아파 거주지인 사드르 시티에서는 차량 한 대가 폭발해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사드르 시티의 다른 곳에서도 차량이 폭발해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이 사건 후 곧이어 바그다드 동부 자밀라 구역의 상업지구에서도 차량 한 대가 폭발해 3명이 목숨을 잃고 10명이 다쳤으며 동부의 교통경찰 사무실 인근에서 네 번째 차량이 폭발, 경찰관 1명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이 밖에도 바그다드 시내의 한 광장에서 차량 한 대가 폭발해 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으며 또 다른 시아파 거주 지역인 동부 우르 구역에서 차량이 폭발로 5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동부의 마아밀 구역에서는 시장에서 차량이 폭발해 3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으며 이날 오후에는 남부 도라 구역의 시장에서 차량이 터져 5명이 목숨을 잃고 12명이 부상했다.
이날 연쇄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주로 시아파 거주지를 노린 것과 차량 폭탄 테러 수법으로 미뤄 볼 때 알카에다와 연계된 수니파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날은 시아파 무슬림이 예언자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의 생일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전했다
이라크에서는 서부 안바르 주에서 정부 군경과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대치가 4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곳곳에서 각종 테러가 끊이지 않아 올해 들어 벌써 3천200명 넘게 희생되는 등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알카에다에서 퇴출된 수니파 무장단체인 ISIL은 지난해 12월30일 이라크 군경이 안바르 주 주도 라마디 인근의 시위 현장을 강제 철거한 이래 정부군과 교전을 벌여 지난 1월 4일 팔루자 전체와 라마디 일부를 장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