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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또 진도 방문...분통터지는 가족들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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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16일째인 1일 오후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을 찾은 정홍원 국무총리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구조·수색 상황, 대책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세월호 침몰 25일째인 10일, 세월호 참사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가 진도를 다시 찾아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했지만 항의세례만 받았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3시쯤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요청사항 등을 들었다.

또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로부터 선내 수색계획과 유실방지 대책 등을 보고받은 뒤 이를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이날 풍랑 예비특보가 발효돼 수색이 전면 중단되자 실종자 가족들은 울분을 터뜨렸다.

가족들은 "구조팀이 어제 4층 선미 격실과 다인실 등을 수색한다고 했는데 '장애물 때문에 못들어갔다'고 했다"며 "그런데 오늘은 기상여건이 안좋아 또 수색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정 총리는 "날씨가 중요한 변수인데 현재 기상여건이 안좋다"고 가족들을 진정시켰다.

또 "수색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 수색 구조에 전념하고 있는 잠수사들을 격려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구조당국 관계자들에게는 "진행되고 있는 수색상황 등을 가족들에게 신속하게 설명하고 가족들이 요청하는 사항에 대해서도 바로 정확하게 확인해 충실하게 이행하라"고 주문했다.

실내체육관에서 약 1시간 10분간 면담을 마친 정 총리는 저녁 7시쯤에는 진도항을 찾았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주영 전남도지사도 동행했다.

하지만 이날 더딘 수색작업에 지칠대로 지친 실종자 가족들은 정 총리의 방문에도 "굳이 얼굴도 안 봤다"면서 외면했다.

한 가족은 "매번 똑같은 소리만 하고 있다"며 "확실한 대책이 있었으면 진작에 냈을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정 총리는 당초 사고 해역의 바지선도 방문해 잠수사들을 격려할 계획이었지만 풍랑예비특보가 내려지며 방문을 일시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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