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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도, 청와대도, 유족들 맞은 것은 경찰 병력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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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사망자와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의 비교 논란과 관련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9일 오전 청와대 인근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과 KBS 사장의 공개사과, 보도국장 파면 등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 KBS, 본부장은 도착했다더니 연락 끊기고 국장 데려 온다더니 끝내 오지 않아
- 문제 해결되지 않아 하소연할 곳이 없어 청와대에 간 것
- 경찰만 유족들 에워쌀 뿐 7시간 동안 청와대 직원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5월 9일 (금)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유경근 (세월호 유족 대변인)


◇ 정관용>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의 유경근 대변인 연결해서 말씀 듣겠습니다. 유 대변인, 나와 계시죠?

◆ 유경근>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일단 청와대 앞 농성은 푸신 겁니까?

◆ 유경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지금 다들 안산으로 돌아가셨어요?

◆ 유경근> 지금 안산에 도착을 했습니다. 지금 분향소입니다.

◇ 정관용> KBS 보도국장이 사퇴하고 사장이 사과했습니다. 그렇지만 대통령과의 면담은 일단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인데.

◆ 유경근> 네.

◇ 정관용> 그러면 이 정도면 만족하셔서 농성을 푸신 건지요, 아니면 어떤 건지요?

◆ 유경근> 사실은 KBS 관련해서 저희가 요청한 강력한 건들이 있었는데. 정확히 말씀을 드리면 일단 KBS 사장님의 공개사과는 이루어졌다고 보고 있고요. 그다음에 보도국장에 대해서는 저희는 파면을 요구했었죠. 사임과 파면과 조금 내용은 다르긴 한데. 그런데 어쨌든 저희 쪽에서는 이 정도 선에서 받아들이는 걸로 생각을 하고 농성을 푼 겁니다.

◇ 정관용> 오후에 보도는 대통령 면담 요구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이 있을 때까지 계속 농성을 하겠다라는 보도도 있었거든요. 그건 약간 입장의 변화가 생기신 겁니까?

◆ 유경근> 아니요. 그건 약간 과장 내지는 와전된 부분이 있고요. 저희가 갑작스럽게 어제 새벽에 청와대에 간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과 반드시 면담을 해야 되겠다, 이런 뜻은 아니었고. KBS 문제로 저희가 갑자기 서울을 올라갔는데. KBS에서 장시간 동안 기다리고 얘기하다가 문제가 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 생각을 들어주실 분은 대통령밖에 안 계시다. 그래서 움직이게 된 거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대통령 직접 면담, 이것이 핵심 요구사항은 아니었다. 결국은 청와대와 대통령에게 호소해서 KBS 문제를 풀려고 했던 것이었다, 이 말씀이군요?

◆ 유경근> 네. 그래서 더 이상 우리 얘기를 KBS에서 들어주지 않으니까. ‘대통령님께서 들어주십시오.’ 하는 그런 뜻이었습니다.

◇ 정관용> 어젯밤 상황은 다시 한 번 조금 여쭈어볼게요. 어떡하다가 KBS로 가자고 하는 상황이 됐습니까?

◆ 유경근> 잘 아시다시피 세월호 사고 일어나고 나서 초기에 좀 뭐라고 할까요? 오보라든가 과장된 보도들이 많이 좀 나왔습니다. 예를 들면 한 2, 3일 동안 실질적으로 구조작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는데, 방송에서는 ‘사상 최대의 군 작전’ 이런 표현을 써가면서 보도가 나왔었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유경근> 그런 상황에서 안 그래도 불신을 갖고 그랬었는데. 그 뒤에 몇몇 분들이 사실에 맞지 않거나 저희 표현으로 망언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표현들이 막 나오기 시작을 하면서 많이 좀 분개를 하고 있거든요. 마침 또 어제 오후에 KBS의 간부 분들이 오셔서 거기에서 우발적으로 상황이 전개가 됐고요. 그러면서 실제적으로 가장 크게 분노를 샀던 발언을 하신 보도국장이 그 자리에 있는 줄 알고 찾다보니까 안 계셔서, 그러면 그 분을 데리고 와라. 사과를 좀 들어야 되겠다, 그런 실랑이가 벌어진 겁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오시겠다고 그랬어요.

◇ 정관용> 안산 분향소로 오겠다고?

◆ 유경근> 네. 했는데 그때는 보도본부장님이, 보도국장 위에 계신 분이죠. 보도본부장님이 오시겠다고 했고 8시 반까지 도착을 해서 만나기로 했는데 출발을 했다는 연락도 받았고 도착을 했다는 연락도 받았는데. 시간이 돼서 전화통화를 하니까 그때부터 연결이 끊어져버렸습니다. 그래서 이걸 또 우리를 기다리라고 그러더니 펑크 내는 것 아니냐, 이런 반응들이 나오기 시작을 한 거고요. 그러면 안 오시니 우리가 가서 사과를 듣겠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서울로 올라가게 된 겁니다.

◇ 정관용> 그래서 KBS한테 사과를 받으러 KBS 간다라고 예고를 한 거죠?

◆ 유경근> 그렇죠. 8시 반까지 안 오시면 오시기 힘들다고 판단을 하고 그럼 우리가 직접 가겠습니다, 이렇게 얘기가 됐던 거죠.

◇ 정관용> 그래서 KBS에 도착한 게 몇 시쯤이었습니까?

◆ 유경근> 그래서 한 9시쯤 출발을 해서 실제로 도착을 한 게 정확히 기억은 안 납니다마는, 10시 반에서 11시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도착을 딱 하니까 보도본부장이나 보도국장, 누가 나왔나요?

◆ 유경근> 나오지 않으셨죠. 나오지 않으셨고. 이게 KBS는 자체 경비인력하고 경찰로 다 둘러싸여 있어서, 저희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요.

◇ 정관용> 그러면서 여러분들을 제지한 거네요?

◆ 유경근> 네. 그래서 결국에 따로 연락을 해서 결국은 1시간 만에 대표단 열 명하고, 열 분이 들어오시면 보도본부장님이 같이 좀 면담을 하시겠다. 얘기를 하시겠다 그래서 KBS 로비까지는 저희가 들어갔죠.

◇ 정관용> 그 로비에 들어가셔서 그러니까 보도본부장하고 보도국장이 나왔나요, 아니면 누가 나왔나요?

◆ 유경근> 들어가서 약 한 40분 정도 기다린 후에 그 로비로 보도본부장 그다음에 스포츠국장, 해설국장, 그다음에 시사국장인가요? 하고 또 한 분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납니다. 그 총 다섯 분이 나오셨죠.

◇ 정관용> 문제의 보도국장은 나오지 않으셨고?

◆ 유경근> 네, 안 나오셨습니다.

◇ 정관용> 거기에서 상당 시간 대화를 하셨죠?

◆ 유경근> 거기서는 그렇게 내용 있는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고요. 일단 뭐 위에 있는 사무실이나 회의실로 들어가지 않고 로비에서 만나게 된 배경이 좀 있습니다. 그거는 뭐냐 하면 어떻게 보면 사소한 것일 수도 있는데. 저희가 들어갈 때 신분증을 제시하고 출입증을 기록해야만 하는 절차가 있으니 그 절차를 따라 달라, 이런 요구를 청경측이 하셨고. 우리는 견학을 온 게 아니라 특별한 사항으로 미리 예고를 하고 왔는데 우리가 왜 그렇게 들어가야 하느냐, 이런 것도 있었고. 그다음에...

◇ 정관용> 그래서 그 로비 바닥에 그냥 앉아계신 사진을 저도 봤습니다.

◆ 유경근> 네. 그런 상황이었어요.

◇ 정관용> 그 자리에 아무튼 본부장과 체육국장 등등 보도국장이 아닌 사람들이 나와서 지금 이제 보도국장 파면, 사장 사과, 이런 요구를 하셨을 것 아니에요?

◆ 유경근> 네. 그런 얘기를 했는데. 그러면 그런 저희의 요구에 대해서 ‘보도본부장님께서는 여기서 답을 주실 수가 있습니까?’라고 했는데 그분은 당연히 답을 못주시죠. 보고를 또 해야 되고 절차를 밟아야 될 것 아닙니까? 그래서 그런 상황이라고 그러면 우리는 보도국장 당사자인 보도국장님하고 KBS 사장님을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고 싶다. 그래서 한 15분 정도 이야기를 하다가 그분들이 다시 들어가셨죠.

◇ 정관용> 그래서 사장과 국장이 나왔나요?

◆ 유경근> 아니요. 그래서 20분 후에 보도국장을 데리고 같이 나오겠다고 얘기를 하시고 올라가셨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요, 20분이 지났는데.

◆ 유경근> 그런데 20분 후에 안 나오셨고요. 약 1시간 10분, 15분 정도 기다렸는데 아무도 안 나오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 그러면 더 이상 여기서 우리하고 얘기할 의사가 없는 것 같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20분 후에 나오겠다고 하는데 1시간 15분을 기다렸는데 안 나와서 그래서 이제 청와대까지 또 가시게 된 거네요, 그렇죠?

◆ 유경근> 네.

◇ 정관용> 청와대 근처까지 행진을 하다가 막힌 곳이 있지 않습니까?

◆ 유경근> 네.

◇ 정관용> 거기에 도착하신 게 새벽 한 4시 이렇게 되죠?

◆ 유경근> 글쎄요. 제가 시계를 너무 경황이 없어서 안 보고 다녔는데...

◇ 정관용> 네. 아무튼 지금 그...

◆ 유경근> 4시는 아닌 것 같고요. 제 기억으로 한 2시 반 경에 KBS에서 출발을 했으니까. 4시 좀 전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거기 도착하니까 거긴 또 어떻던가요, 청와대에서 무슨 비서관이나 행정관이나 누가 직원이 한 명이라도 나왔습니까?

◆ 유경근> 없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거기에는 또 역시 경찰만 있었나요?

◆ 유경근> 네. 그렇죠.

◇ 정관용> 그래서 그냥 또 사진을 보니까 그냥 맨 바닥에 앉아 계시더라고요.

◆ 유경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럼 그때로부터 청와대의 정무수석, 홍보수석하고 면담이 이루어지기까지는, 그 면담은 오전 한 9시 반 넘어서야 이루어지지 않았습니까?

◆ 유경근> 네, 그렇죠.

◇ 정관용> 그럼 한 그 사이 7시간 동안에는 청와대 직원 누구도 만나지를 못하신 겁니까?

◆ 유경근> 네. 못했습니다.

◇ 정관용> 그냥 경찰들이 에워싸고 있고, 계속 거기 앉아 계셨던 거예요?

◆ 유경근> 네.

◇ 정관용> 그래요?

◆ 유경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청와대 정무·홍보수석 면담이 있었는데 거기서는 어떤 말을 하던가요?

◆ 유경근> 거기에서는 주로 저희가 좀 말씀을 많이 드리는 자리였고요. 그래서 저희의 요청 사항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고. 크게 보면 취지가 이런 것이었습니다. 대통령님 면담을 요구했던 첫 번째 이유는 KBS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의 사연을 들어주십시오 하는 부분이 하나 있었고요. 또 하나는 우리가 진도 현장에서 보고 느꼈던 많은 것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우리가 좀 생생하게 대통령께 들려드리고 싶은데. 이때까지 기회가 없었으니 이번 기회에 한번 좀 들어주시면 어떻겠습니까라는 그런 요청이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래서 정무·홍보수석들은 주로 얘기를 들었고. 그다음에 이제 어쨌든 보도국장은 사퇴하고 사장의 공개사과가 이루어졌으니 유족 분들께서는 일단 농성을 푸신 거고.

◆ 유경근> 네.

◇ 정관용> 대통령 면담요청은 그냥 유효한 상태고 그 면담이 이루어질 때까지 농성한다, 이건 아니다라고 아까 확인해 주셨고요.

◆ 유경근> 네.

◇ 정관용> 말씀 잘 들었고. 다들 밤을 꼴딱 새신 셈인데 참 너무 마음이 안 좋고 안타깝습니다. 오늘 대변인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경근>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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