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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새 원내사령탑, 새로운 국회상 만들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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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0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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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사설]

(왼쪽부터) 8일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박영선 의원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완구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제1야당 새정치연합의 원내사령탑이 8일 새로 선출됐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완구 의원이 새정치연합에서는 박영선 의원이 각각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이완구 의원은 충청지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새누리당 원내사령탑을 맡게 됐다.

이 신임원내대표는 취임일성으로 "건강한 당정청 관계를 설정하겠다. 이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고언을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국회 과반 의석(156석)을 보유한 제1당이자 집권 여당이다. 그만큼 국정(國政)과 의정(議政)에 대한 책임도 막중하다

하지만 그동안 새누리당이 보여준 모습은 야당과 대화와 협상을 통해 집권당으로서의 정치력을 발휘하기보다 청와대의 지침에 따라 움직여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신임대표의 취임일성은 친박 핵심인 전임 최경환 원내대표가 청와대에 끌려다니며 당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극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장 이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 형성된 여권에 대한 비판 여론을 돌파하며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국회선진화법 아래에서 새로 선출된 야당 원내지도부와 얼마만큼 협상력을 발휘해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새정치연합의 박영선 신임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이나 제1야당을 통틀어 사상 첫 여성 원내사령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여성 당대표는 있었지만 여성 원내대표는 박 의원이 처음이다.

하지만 더 주목되는 것은 박 의원이 재벌개혁이나 검찰개혁 등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지키며 소신있는 의정활동을 해왔다는 점이다.

그의 이같은 선명성 때문에 새누리당에서는 가장 꺼려하는 원내대표로 꼽히기도 했고 반대로 새정치연합에서는 그의 선명성에 높은 점수를 주며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로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영선 의원은 원내대표 선출 직후 "세월호 참사로 대한민국이 울고 있다. 이제 새정치연합이 새로운 변화,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제1야당으로서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실정을 질책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해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는 것이 가장 먼저 해결할 과제일 것이다.

여야의 새 원내사령탑은 19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단 선출과 상임위 재배치 등 원구성협상에서부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국정조사와 청문회 등 난제들을 풀어야 한다.

하지만 두 당이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무대책을 보완하는 일이 시급하고, 새정치연합은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여전히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우나 고우나 정국의 해법은 국회에서 마련해야 한다.

입법부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국회의 동의 없이는 정부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기 힘들게 됐기 때문이다.

국회선진화법 시행 이후 여야의 합의가 없으면 국회가 정쟁의 장으로 변질되고 법안 하나 통과시키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여야간 치열한 논쟁과 정책대결도 필요하지만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는 정치가 중요해졌다.

새 원내대표들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새로운 국회상,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회, 국민의 아픔을 함께 하는 국회상을 만들어 국민이 지치고 힘들 때 정치권을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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