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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크로스' 사람은 누구나…"아무도 믿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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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드라마]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

배우 엄기준(왼쪽부터), 한은정, 정보석, 이시영, 김강우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KBS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이제는 누구도 믿을 수 없다.

KBS 2TV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는 사람이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드라마다. "모든 사건은 증거로 판단한다"는 열혈검사도,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공무원도, "꼭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던 동료도 모두 눈앞의 이해관계 때문에 신념과 의리, 우정을 저버렸다. 이제는 가족들끼리도 속고 속이는 상황이다.

'골든크로스'의 이야기는 최상위계층이 서로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키기 위해 모인 비밀클럽 골든크로스에서 시작된다.

골든크로스의 희생양이 된 강도윤(김강우)의 집은 겉으론 걱정이 없어 보이는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었다. 아버지 강주완(이대연)이 곧 평생 몸담았던 은행에서 퇴직하게 됐지만, 아들 강도윤은 사법고시에 패스해 검사임용을 기다리고 있었다. 딸 강하윤(서민지)도 예쁜 외모를 인정받아 연예인 데뷔를 앞뒀다. 자식 걱정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어머니 오금실(정애리)이 노후 대책으로 준비한 식당 인수자금 3억원을 들고 도망친 철없는 삼촌 강주동(조희봉)이 유일한 갈등 유발자였다.

모두가 바라는 평범한 가정, 그것이 강주완 오금실 부부의 가족이었다.

하지만 평범한 가족의 행복을 깬 것은 가진자들의 욕심이었다. 은행 인수와 관련된 골든크로스의 음모가 그것이다.

골든크로스는 탄탄한 재정 상태를 유지하던 한민은행을 저렴하게 인수하길 바랐다. 강하윤의 죽음은 스폰서이자 경제기획부 금융정책국장 서동하(정보석)가 충동적으로 저지른 것이었지만, 이후 은행 인수 작업을 위해 철저히 이용됐다.

한민은행 수치조작을 거부했던 강주완은 강하윤을 죽인 범인으로 지목됐고, 이 사건은 청담동친딸살인사건으로 이름 붙여졌다.

이와 더불어 내부적인 갈등도 시작됐다. 서동하의 약점을 이용해 브로커 마이클장(엄기준)은 더욱 낮은 가격으로 은행을 인수하려 압박을 가했다. 앞에선 사업 파트너인척 웃음 짓지만 뒤로는 서동하의 장인 김재갑(이호재)과 딸 서이레(이시영)에게 묘한 정보를 흘리며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하지만 약점을 쥐고 흔드는 것은 마이클 장만이 아니었다. 그의 충실한 개로 묘사되는 홍사라(한은정) 역시 마이클장 몰래 강도윤에게 서동하와 강하윤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며 진범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 역시 아버지의 사업체가 매각돼 집안이 풍비박산 나면서 서동하와 마이클장에 앙심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과는 별개로 서이레는 믿고 따르던 아버지가 실제로는 스폰서를 거느리고, 그 살인죄를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려 했다는 사실에 갈등한다. 열혈검사이지만 그도 아버지의 범죄에 눈을 감고 귀를 막은 것. 강도윤이 제기하는 합리적인 의심도 무시할 만큼 정상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골든크로스가 똘똘 뭉쳐 진실을 은폐하고, 각자의 욕심을 채우는 동안 검사 발령마저 밀린 강도윤 혼자서만 강주완의 억울함을 풀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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