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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하는 세월호. (해경 제공)
◈ 세월호 참사 23일째…우리 주변의 안전 불감증은?오늘(8일)자 신문들은 대체로 세월호 관련 소식을 머릿기사로 다루고 있지만, 기사의 방향은 제2, 제3의 세월호 비극을 막기위한 사회 곳곳의 안전문제 점검에 맞춰지고 있습니다.
한겨레는 어제에 이어 '비상구 잠근 대형마트…어둠속 대피안내도 붙인 극장'이라는 제목으로 다중이용시설의 안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울산 삼성계열사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를 예로 들어 "볼트값 300원 아끼려다 15명의 사상자를 발생시켰다"며 산업안전 문제를 주제로 다뤘습니다.
중앙일보는 '99.8% 살린 쓰나미 교육의 기적'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그리고 독일의 안전교육 사례를 소개했는데요.
글쎄요…'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라는 속담이 있지만, 우리 사회가 워낙 큰 비극을 겪고 있기 때문에 뻔한 캠페인성 기사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 관료개혁 칼자루 누구에게 줬나 했더니…
동아일보 머릿기사 제목은 '개혁대상 안행부가 관료개혁 칼자루를 쥐었다'인데요.
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 개조'를 선언하면서 정부가 후속 대책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관료사회 개혁의 세부 방안을 세월호 참사 초기 수습 과정에서 정부 불신을 자초한 안전행정부에게 맡겨, 제대로된 개혁이 이뤄질 수 있겠냐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현 정부들어 안전을 강조해 행안부를 안행부로 바꿨지만, 세월호 참사가 보여주듯 결과는 말 장난에 불과했는데요.
'복지부동'·'철밥통'·'영혼이 없다'는 관료조직을 과연 현 정부가 개혁할 수 있을지 계속 주시해야겠죠.
국정원 풍경. (자료사진)
◈ 세월호 참사 속에 '국정원 개혁'은 셀프로?국정원 2차장에 '공안통'인 김수민 변호사가 내정됐습니다.
사실 세월호 참사 이후 쏙 들어간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가 국정원 개혁 이슈인데요.
'공안통' 2차장 내정을 놓고 아침신문들은 박 대통령이 국정원의 과거 잘못된 대공수사 관행에 대해 환골탈태 수준의 개혁을 주문하고도 결국 남재준 원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셀프 개혁'을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숱한 정치적 논란을 불러 일으킨 남재준 원장이 세월호 참사 수습 후 예고된 인적 쇄신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남 원장을 유임시킬 경우 이중 잣대 논란이 거셀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본관 전경. (자료사진)
◈ KBS 막내 기자들의 "반성합니다"공영방송 KBS의 막내급 기자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자사 보도를 반성하는 글을 올렸다는 기사가 경향신문 등 몇몇 신문에 실렸습니다.
2012년과 13년에 입사한 이들은 사내 보도 정보 시스템에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비판 여론이 들끓는데도 연일 눈물 짜내기식 인터뷰와 취재를 지시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이들은 또 "우수하고 풍부한 인력과 장비는 정부 발표를 검증하고 비판하라고 국민들로부터 받은 것 아닌가"라고 밝히며, 세월호 보도를 반성하는 대 토론회 개최를 사측에
요구했다고 합니다.
정부 봐주기식 KBS 기사가 어느정도였길래 젊은 기자들이 이렇게까지 비판하고 나선 것인지 짚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