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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슬픔이 분노로…유가족과 시민들 정부 등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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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구조와 수습은 뒷전"…피켓시위·게시판·촛불집회 통해 '분노'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 일반시민 등의 슬픔이 세월호 침몰과 수습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의 무능함과 선원들의 뻔뻔함에 분노로 변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이 모셔진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 합동분향소 입구에서는 일부 유가족들이 침묵 피켓시위를 벌이며 정부와 교육당국 등의 행태를 고발했다.

이들은 "구조와 사고 수습은 뒷전인 채 회의만 하고, 브리핑만 하고 사진만 찍어 대는 정부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차원의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4일 정부합동분향소 출구 앞 추모게시판.

가로 10m가 넘는 대형 게시판에는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등을 위한 추모 메시지 수천장이 빼곡하게 붙어있다.

당초 추모와 무사귀환의 글로 채워지던 게시판은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이번 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며 사과한 이후 유가족들이 이에 대해 반발하면서 분노의 글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부끄러운 어른이라고 밝힌 한 추모객은 '수 백명의 아이들을 죽이는 나라. 이 나라에도 희망이 있는가'라는 한탄의 글을 남겼다.

한 40대 남성은 '무능·무책임하고 부패한 정부가 이 땅에 있게 해서 미안하구나. 절대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게'라고 했다.

시민들의 마음속에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와 애도, 실종자들을 위한 무사귀환 바람 등이 점차 정부 등에 대한 분노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 3일 오후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무사귀환 등을 위한 촛불집회가 안산문화광장 등에서 열렸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도 세월호 참사 초기와는 달리 점점 정부의 무능과 관료들의 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었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문모(여·44) 씨는 "승객들이 탄 배를 버리고 도망치는 선장과 선원들에게 너무 화가 난다"며 "지인 중에 대구 지하철 화재 희생자가 있는데 정부는 그때도 지금도 달라진 게 없다. 무능함과 무책임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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