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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연휴에도 애도 물결…서울분향소 조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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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0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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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까지 1만1천명, 일주일간 12만명 발길

서울광장에 차려진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합동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서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에는 황금연휴 첫날인 3일에도 많은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1만1천180명의 시민이 합동분향소를 다녀가는 등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간 모두 12만240명이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휴에도 평일과 비슷한 수준인 시간당 1천명 정도 조문객이 찾고 있다"며 "분향소 설치 8일째인데 여전히 많은 시민이 꾸준하게 찾아 놀랍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차분하게 조문 차례를 기다렸으나 조문 후에는 북받치는 감정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대부분 직장인이나 대학생이었고 초등학생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단위의 조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 1일 완공된 '노란 리본의 정원' 기둥에는 벌써 많은 리본이 매달려 봄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리본에는 '더 좋은 세상에서 만나요', '나쁜 어른들 대신 용서를 구합니다', '언니, 오빠에게 기억이 일어나 엄마, 아빠 품으로 돌아오길' 등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분향소 옆 잔디광장 인근에 마련된 '애도와 성찰의 벽'에는 시민이 직접 그린 그림과 손수 적은 편지 등을 붙여 애도를 표했다.

박명숙(46·여)씨는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로서 이번 사고가 남 일 같지 않다"며 "정부가 진상을 제대로 규명해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5살짜리 딸과 함께 온 석동준(37)씨는 "아이에게 언니 오빠들이 무슨 사고를 당했는지 알려주고 함께 기억하기 위해 왔다"며 "우리 아이에게는 이런 나라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경기도 안산지역 피해자 합동영결식이 열리는 당일까지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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