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경의 구조, 특수훈련 특자도 모르는 어민도 할 수 있어
- 해경, 매뉴얼도 없었고 대응도 제대로 안 돼
- 선박 침몰한 장시간 구조, 특수구조팀이 할수 있어
- 헬기 없어 세월호 침몰 한참 뒤, 오후 1시 40분 도착
- 일본은 전국을 9개 지역 나눠 특수구조팀이 신속한대응
세월호 침몰 구조현장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4월 29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성현 (목포해양대 교수)
◇ 정관용> 세월호 참사 사고 초기에 왜 적극적으로 구하지 못했나. 많은 분들이 질타했던 부분인데요.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네요. 전국에 해경 특수구조단이 부산 딱 한 곳 있답니다. 진도까지 오는데 네 시간인가 걸렸다고 그래요. 긴급구조의 문제점, 전문가를 통해서 그 원인을 구체적으로 듣겠습니다. 목포해양대 국제해사수송과학부의 박성현 교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박 교수님?
◆ 박성현> 네, 안녕하십니까? 박성현입니다.
◇ 정관용> 우리나라에 해경 특수구조단이 딱 한 군데밖에 없어요?
◆ 박성현> 네, 그렇습니다. 제가 파악한 바로는 현재 우리나라의 지방해양경찰청이 남해, 서해, 동해에 있습니다. 그런데 특수구조팀이 있는 경찰청은 남해지방해양경찰청밖에 없는 걸로 파악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이 부산에 있죠?
◆ 박성현>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 해경 특수구조단이 지금 진도에 와 있죠?
◆ 박성현> 네. 와 있을 겁니다.
◇ 정관용> 부산에서 진도까지 오는데 관련 보도 자료를 보니까 부산에서 김해 공항 가서 비행기 타고, 목포공항 와서 다시 진도로 와서. 침몰된 후 오후 1시 40분에야 현장에 도착했다네요.
◆ 박성현> 맞습니다. 그래서 아쉬운 게, 적어도 그런 특수구조팀이면 전용 헬기 정도 있어야 되거든요.
◇ 정관용> 그러게 말입니다.
◆ 박성현> 그래야 긴급 투입하고자 만들어진 게 특수구조팀 아니겠습니까? 그런 특수구조팀에 자체 헬기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저는 너무나 의아하고 황당했습니다.
◇ 정관용> 어쨌든 해경 특수구조단은 딱 한 군데 있고.
◆ 박성현> 네.
◇ 정관용> 그냥 해경 해양 긴급구조 전화 122번 있지 않습니까?
◆ 박성현> 네.
◇ 정관용> 해경 122구조대는 몇 개나 있어요?
◆ 박성현> 해경의 특수구조단은 하나밖에 없고요. 나머지 일반 구조하는 팀들은 각 지방청마다 다 있습니다.
◇ 정관용> 지방청이면 몇 군데죠?
◆ 박성현> 세 군데 지방청이 있고, 그다음에 일반 해양경찰서들이 있고 거기에는 조그마한 단위들의 구조팀들은 있는데. 이번 세월호 사고처럼 특수구조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현재로는 남해해경청 하나밖에 없습니다.
◇ 정관용> 하나밖에 없고. 그 특수구조단은 어떤 것들을 담당하는 곳이고 일반 해양경찰청마다 있는 이 122구조대는 어떤 걸 담당하는 겁니까?
◆ 박성현> 이번 사고처럼 특수구조팀은 장시간 잠수 구조작업을 하는 그런 임무를 부여하는 게 아마 특수구조팀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구조팀들은 예를 들어서 이번에 난간에 나와 있다거나 아니면 라이프자켓을 입고 밖에 있거나 이런 일반구조야 가능하겠지만 선박이 침몰해서 잠수를 해서 구조 작업을 해야 하는 것들은 특수구조팀이 해야 되겠죠.
◇ 정관용> 그렇죠.
◆ 박성현> 그런 특수구조팀들이 우리 지방청에 없다는 것은 너무나 좀, 제가 볼 때는 안타깝기도 하고 물론 그런 예산 문제, 인력 문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겠습니다마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각 지방청에 최소한 그런 팀들은 배치가 되도록 하고. 그다음에 자체 헬기까지는 보유할 수 있도록 해야 될 걸로 생각합니다.
◇ 정관용> 각 지방 해양경찰청마다 특수구조팀 정도는 두자. 만약 그게 아니면 해경 122구조에 특수구조를 담당할 수 있는 인원이라도 배치되어야 한다, 이 말씀이군요.
◆ 박성현> 맞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또 하나 궁금한 게 사고 초기에 해경이 찍은 화면을 보니까 말이죠. 해경 구조대가 배 옆에 딱 갔잖아요. 그 일부 해경들이 배 위에 올라타서 구명정 같은 걸 터뜨리려고 노력하고 이런 모습을 보기는 봤는데. 그때 해경 구조대가 더 조타실이나 선실로까지 가서 안에 있는 승객들을 빨리 나오라고 방송하고 막 이렇게 했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게 왜 그게 안 됐죠?
◆ 박성현> 우선은 제가 초동대응이 사실은 구조에서 제일 중요하지 않습니까?
◇ 정관용> 물론이죠.
◆ 박성현> 그래서 좀 안타까운 게 사고, 정상적으로 가던 여객선이 이렇게 멈춰 서 있으면 해경 가까운 진도VTS에서 당연히 그걸 불렀어야 되고. 그래서 상황을 파악을 했어야 되는데. 그것이 안 됐던 게 처음에 가장 아쉬웠던 점이고. 그다음에 어찌됐든 구조 요청이 와서 갔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박성현> 그럼 구조요청을 해서 해경선이 가면 그 해경선에는 일반구조팀과 특수구조팀, 이런 임무들이 명확하게 되어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지금 난간에 나온 사람들이나 그다음에 물 위에 있는 사람들은, 그건 어떤 특수훈련의 특자도 모르는 우리 어민들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일반구조는.
◇ 정관용> 물론이죠.
◆ 박성현> 그걸 다 해 놓고, 그걸 해 놓고 구조 완료라고 보고를 위로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언론은 또 그걸 받아서 구조완료라고 다 했다고. 그래서 우리 해경이 갔을 때는 그것보다는 선실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구조할 거냐, 이걸 먼저 초점을 뒀어야 되는데.
◇ 정관용> 제 얘기가 그 얘기입니다.
◆ 박성현> 거기에 대한 대응이 전혀, 매뉴얼도 없었고 거기에 대한 대응이 전혀 안 돼 있었죠. 그럼 가서 맨 처음에 해야 될 것은 그 창문을 깬다든지, 아니면 어떤 밧줄을 넣는다든지, 이런 초동 대처를 해서 선실에 있는 사람을 구하는 해결을 제시를 했어야 되는데. 그걸 하지 못 했다는 게 지금은 저는 너무나 안타깝고 물론 우리 해경 요원들이 고생들은 하고 계시지만...
◇ 정관용> 하지만 초기 그건 문제가 분명히 있는 게.
◆ 박성현> 맞습니다.
◇ 정관용> 화면을 보면 해경들이 배를 다 가까이 대고 나서 선장하고 선원이 저위에서 쭉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배에 올라타지 않습니까?
◆ 박성현> 네.
◇ 정관용> 그럼 최소한 좀 미끄럽고 경사가 많이 졌다 하더라도 거기는 다시 올라갈 수 있는 장비 같은 게 있어야 그 해경 요원들이 배 안으로 진입해서 선실에 있는 승객들하고 연락도 되고, 빨리 조치를 취할 수 있고, 이런 건 되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 박성현> 맞습니다. 그래서 물론 가장 안타까운 것은 선실에 대기하라는 그런 방송을 한 게 가장 안타깝습니다. 그 부분만 해결됐으면 대부분 우리 여객들이 다 구출이 됐을 텐데, 그게 가장 안타깝고. 그런 상황에서 우리 해경이 가서 상황 파악을 빨리 하고 그 배에 구조를 좀 안다면. 내가 해야 될 일이 뭔가. 저 선실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하면 구할 것인가, 이런 매뉴얼과 시스템이 작동이 됐어야 되는데. 전혀 그런 게 안 돼 있고, 가서 일반 구조에 치중하는, 그런 상황을 보고 그런 매뉴얼이 평소에 안 돼 있지 않은가, 그런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 정관용> 지금 우리 구조율이 한 36% 이 정도밖에 안되는데. 일본의 경우는 구조율이 96%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 박성현> 네, 맞습니다.
◇ 정관용> 일본은 어떻게 그렇게 잘 할 수 있나요? 어떤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까?
◆ 박성현> 아마 일본도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20년 전에 서해 페리호라는 엄청난 사고가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대형 참사를 겪었죠.
◆ 박성현> 그렇죠. 우리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뭐가 있습니까? 지금 똑같은 걸 반복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일본은 제가 알기로는 어떤 사고로 그렇게 시스템을 구축을 했는지 그건 제가 정확하게 파악은 못했습니다마는, 일본은 우리 해경에 있는 특수구조단이 해상보안청 산하에 특수구조팀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특수구조팀이 전국에 섹터를 9개로 나눠서 사고가 나면 바로 초동조치가 가능하도록, 이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제일 중요한 건 초동대응을 어떻게 하느냐. 그 높은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거기 가서 초동대응을 어떻게 하느냐, 그게 우리 해난구조의 가장 초안입니다, 초점이고. 그런데 그런 것들이 우리는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일본은 96%를 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렇게 못 따라가는 게. 섹터를 나누고 그 섹터마다 일반구조와 특수구조팀들이 있고. 그렇게 해서 초동대응이 사고가 발생하면 바로 초동대응을 할 수 있는 시스템. 이 차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리고 항상 훈련되어 있어야 되고.
◆ 박성현> 맞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지방해양경찰서든 지방해양경찰청이든 지금 남해에 있는 심해특수팀, 그다음에 해군도 3함대, 2함대, 1함대 있습니다마는, 거기에 SSU팀들이 적어도 기동해서 초기에 진입될 수 있는 이런 시스템들이 우리나라는 섹터별로 나눠져서 그걸 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참. 이제라도 고쳐나가야죠.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박성현>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목포해양대학의 박성현 교수였습니다.
▶시사자키 프로그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