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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실종자 가족들, 언론 불신 극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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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정부입장 대변..정확한 사실관계 보도 주문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아흐레째인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왼쪽부터 이주영 해수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이 지지부진한 구조작업에 항의, 면담을 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사건 발생 9일째인 24일 실종자 가족들은 잠수대원이 대거 투입됐다는 정부 발표를 앵무새처럼 되뇌이는 언론에 극도의 불신을 표했다.

피붙이가 살아있을 거라는 한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발생 초기만 해도 구조당국이 잠수대원 수백 명을 투입한다는 사실을 철썩같이 믿었다.

수십대의 항공기와 수백대의 함정이 운용되고, 700 명 넘는 잠수대원들이 교대로 선체에 진입하며 구조작업을 진행한다는 얘기에도 기대를 걸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하루에 두번 실시하는 브리핑을 대부분의 언론들이 여과없이 보도했기 때문이다.

사건초기 단원고 학생 전원구조라는 대형 오보에 가뜩이나 불만이었던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 상황도 제대로 전하지 않는 언론을 비난했다.

급기야 진도실내체육관에서는 흥분한 실종자 가족들이 카메라 기자들을 밀치는 장면도 여러번 연출됐다.

24일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된 시작된 실종자 가족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마라톤 대책회의.

이 자리에서 한 실종자 가족은 "기자가 기사를 똑바로 써야지 정부 발표만 그대로 옮기면 되냐"고 주변에 모여든 취재진을 나무랐다.

다른 실종자 가족은 "지상파 방송 모두 대책회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마라"며 "근처에 왔다간 가만두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다만 실종자 가족들은 오보를 양산하고 정부 입장만을 대변하는 언론에는 극심한 불만을 표하면서, 사실관계를 정확해 보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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