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호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로 안산 단원고에서 300여 명에 가까운 희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교육당국이 교장 승진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연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자로 교육부 연수위탁기관인 교원대 종합교육연수원이 보내 온 '교장 자격 해외교육 체험연수 참가 협조' 공문을 제2경기도교육청 담당부서가 관행적으로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
해외연수는 교장 승진 예정인 현직 교감·교육전문직 362명(초등 220명, 중등 142명)을 대상으로 5월 7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유럽 또는 미주지역에서 6차(기)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문을 시행한 18일은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이틀 뒤로 온 국민의 관심 속에 구조작업에 총력을 쏟던 시점이다.
뒤늦게 사실을 파악한 경기도교육청 본청은 교원대 종합교육연수원 측과 지난 22일 해외연수를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조달청 입찰로 선정된 해외연수 사업단(여행업체) 등에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석호현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국민이 슬픔에 잠긴 시점에서 경기도교육청이 교장 승진예정자들에 대한 해외연수를 강행하려한 것은 관행에 젖은 관료들의 정신 나간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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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영 경기도교육청 대변인 직무대행은 이에 대해 "담당부서에서 상급기관인 정부부처의 공문을 관행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잘못된 일"이라며 "늦었지만 사실을 파악해 시정조치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