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에 대한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청해진 해운의 인천 제주간 또 다른 여객선 오하마나호가 운항을 중단한 채 23일 오전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 정박해 있다. 윤창원기자
세월호 침몰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여객선 과적 문제가 지적된 가운데 인천∼백령도 여객선이 과적 단속에 걸려 출항이 지연 되는 일이 발생 했다.
23일 인천항 운항관리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해 백령도로 향할 예정이던 JH 페리 소속 하모니플라워호(2천400t급)가 인천항 운항관리실의 과적 단속에 걸려 1시간가량 출항이 지연됐다.
선사 측은 출항 예정 시간인 이날 오전 8시 50분께 "대청도 인근 바다 수위가 높아 대청도에서 차량 하차가 불가능하니 일부 차량을 하선해 달라"고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이후 10여 분 뒤 "현재 여객선이 과적 상태여서 일부 화물차량을 빼고 출항하겠다"는 내용의 안내방송을 2~3차례 더 내보냈다.
인천항 운항관리실의 한 관계자는 "배 옆에 표시된 만재흘수선이 물 아래로 잠겨 과적했다고 판단해 화물 차량을 일부 내렸다"고 말했다.
만재흘수선은 수중에 잠기는 선체의 최대 깊이를 나타내는 선이다.
과적 단속을 하는 운항관리자는 통상 만재흘수선을 보고 과적 여부를 판단하며 물 아래로 선이 내려가면 화물을 내리도록 지도해야 한다.
그러나 선사 측은 차량은 일부만 하선 조치하고 대신 해병대원 100여명을 배에서 내리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모니플라워호 탑승객 김모(49)씨는 "건설일을 하러 인천과 백령도를 자주 오가는데 여객선이 과적 단속에 걸린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하모니플라워호는 출발 예정보다 1시간 10분 늦은 이날 오전 10시께 백령도로 출항했다.
한편 청해진해운은 세월호 출항 전 화물은 500t, 차량은 30대 축소해 인천항 운항관리실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