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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다 7~9회만 되면 작아지는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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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에 실패한 롯데 정대현. (자료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가 뒷심 부족에 또 울었다.

롯데는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 원정 경기에서 9회말에만 3점을 내주면서 9-10으로 역전패했다.

줄곧 롯데가 앞서나갔다. 최근 두 경기 연속 무실점하던 넥센 선발 앤디 밴 헤켄을 4이닝 7실점으로 무너뜨리면서 손쉽게 승리를 따내는 듯 했다. 특히 3회초 공격에서만 타자 일순하면서 대거 5점을 뽑아냈다.

선발 장원준이 5⅔이닝 5실점하면서 추격당했지만, 6회초 루이스 히메네스의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달아났다.

문제는 7~9회였다. 앞선 16경기에서 롯데의 7~9회 평균자책점은 4.82. 9개 구단 중 7위에 그칠 정도로 뒷문이 불안했다. 최근에는 마무리도 김성배에서 정대현으로 바꿨다. 김성배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김성배가 7회말 1점, 이명우가 8회말 1점을 내주면서 9-7까지 쫓겼다.

롯데는 9회초 절묘한 작전으로 다시 승리를 눈앞에 뒀다.

최준석의 안타, 히메네스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 강민호가 번트 자세를 취하자 넥센 1루수 박병호와 3루수 강정호가 달려들었고, 강민호는 방망이를 거둬들였다. 그사이 최준석 대신 나선 2루 주자 오승택이 3루를 훔쳤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멋쩍게 웃을 정도로 모두를 속인 작전이었다. 결국 롯데는 한현희의 폭투로 1점을 추가했다.

지키기만 하면 되는 상황. 하지만 마무리 정대현이 와르르 무너졌다. 유한준에게 볼넷, 비니 로티노에게 안타를 허용한 정대현은 대타 문우람을 투수 앞 땅볼로 잡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이택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강영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스코어는 9-9 동점.

강영식도 뜨거워진 넥센 타선을 막을 도리가 없었다. 서동욱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다시 만루 위기를 맞았고, 결국 4번 타자 박병호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강영식은 박병호에게 내리 볼 4개를 던지면서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한편 삼성은 LG를 8-1로, SK는 NC를 6-5로 제압했다. 두산은 호르헤 칸투가 홈런 2개를 터뜨리며 한화를 6-2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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