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단독] '황금물때'라더니…민간잠수사 투입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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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사흘째인 18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상에서 구조 당국이 실종자들에게 생존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수몰된 세월호 선체에 공기를 주입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정부가 세월호 침몰 이후 수색의 '황금물때'로 여겨져온 22일 민간잠수사를 전혀 투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정부조차 민간잠수사의 잠수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고 인정해온 만큼 이날 투입하지 않은 배경을 두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민간잠수사 A 씨는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해경이 민간잠수사 투입을 막고 있다"며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민간잠수사 B 씨는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B 씨는 "오늘 아침 7시 넘어 배를 타고 들어가서 저녁 6시에 나왔는데 정작 물에 못 들어갔다"며 "바다 조건이 나빠서 못 들어간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 해경 함정을 타고 바다로 나가면 커다란 본선이 있다"며 "이 본선에 민간잠수사 50여 명이 모여있는데, 바지선으로는 작은 배를 타고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지선으로 3번이나 배를 타고 갔지만, 발도 들이지 못하고 돌아왔다"며 "나뿐 아니라 내가 있던 본선에 모인 50여 명의 잠수사 모두 못 들어갔다"고 말했다.

B 씨는 "지금 대표자들이 회의를 열고 해경 측에 입장을 밝히려고 준비중"이라며 "다들 화가 나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들이 의혹을 제기한 22일은 조금 물때를 맞아 최근 들어 물살이 가장 약해 해경 측이 수색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혀온 날이다.

이에 대해 B 씨는 "지금까지 늘 물때가 좋을 때 해경 측 잠수사가 물에 들어갔다고 한다"며 "다들 도움을 주러 자원해 왔으니 해경 측의 지휘에 별말 없이 따르고 있지만, 이유를 설명받은 적이 없어 아쉬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조류의 흐름이 느려지는 정조 시간대 등 사고 해역의 조건이 좋아질 때 주로 해경을 투입하고, 민간 잠수사는 조건이 나쁠 때 투입된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윗선에 성과를 보고해야 하는 해경 등 정부 측이 시신 등을 수습하기 쉬운 시간대에 주로 작업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앞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브리핑에서는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총 755명의 잠수사를 동원해 선체 격실 내부를 집중 수색하겠다고 밝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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