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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침몰 40시간…그 바다에 아직 272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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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1시 기준 24명 시신 발견…'인양' 크레인 속속 도착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선수쪽 선저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모두 침몰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야간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최악의 해양 참사'로 기록될 세월호가 가라앉은 전남 진도 앞바다, 그 두 번째 밤도 우울하게 저물었다.

18일 새벽 1시까지 발견된 사망자는 24명. 불과 여섯 시간전 공식 집계인 9명에서 세 배 가까이 급속하게 늘어난 숫자다.

17일 하루 발견된 시신만도 사고 첫날의 두 배가 넘는 14구였고, 18일 자정 넘어 4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제 남은 실종자는 272명. 진도 실내체육관과 진도항(옛 팽목항)에 모여있는 가족들은 칠흑 같은 밤바다만 바라보며 뜬눈으로 '기적의 아침'을 기다리고 있다.

새벽 3시쯤에는 사고 해역으로 급파된 3대의 대형 크레인 가운데 처음으로 3,600t급인 대우조선해양의 '옥포3600호'가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오전 7시쯤엔 해양환경관리공단 소속 2,000t급 '설악호'가, 또 오후 3시쯤엔 삼성중공업의 3,600t급 '삼성2호'도 사고 해역에 속속 도착한다. 바야흐로 '인양 국면'이 시작된다는 얘기다.

다만 인양 과정에서 현재로선 유일한 희망의 끈인 '에어포켓', 즉 선체 내부의 공기가 남아있는 공간이 사라질 수 있어 착수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해경은 전날 악천후 속에서도 조류가 멈추는 정조시간을 노려 실종자 수색 작업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현장에는 해경과 해군의 잠수요원 512명, 선박도 민간까지 포함해 172척이 투입됐다.

하지만 굵은 빗방울과 파고로 오후 1시쯤 수색을 1차 중단했다가, 오후 8시 40분쯤에야 선내진입용 무인 로봇까지 동원해 작업을 재개했다.

그럼에도 침몰 40시간이 지난 18일 1시 현재까지 여전히 선체 진입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날 추가된 시신들도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바다 위로 떠올라 발견됐을 뿐, 여전히 선체 내부의 시신이나 생존자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현지 기상은 시정이 20㎝로 불투명한 데다, 4.6노트의 강한 조류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국내 두 번째로 유속이 빠른 곳이라 내로라 하는 잠수부들도 접근을 못하고 있다"면서 "아차하면 잠수부들이 선체로 빨려들어갈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진도군청에 '범부처사고대책본부'를 꾸려 실종자 가족과 유족에게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족들이 모여있는 진도실내체육관과 진도항에는 상황판이 마련되고, 수색 등 상황 종합 브리핑도 앞으로는 목포가 아닌 진도군청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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