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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누난 너희들 탈출하면 나갈게" 구명조끼 양보한 故 박지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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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상에서 군·경 합동 구조팀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도=CBS노컷뉴스 윤성호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첫 번째 사망자로 확인됐던 승무원 고(故) 박지영(23) 씨가 학생들을 살리기 위해 부족한 구명조끼를 학생들에게만 입히고, 자신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7일 고려대 안산병원에 입원중인 단원고 2학년 김수빈(17) 군은 "사고가 나자 누나(박지영 씨)가 우리들에게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했다"며 "누나는 왜 입지 않냐고 물었더니 누난 너희들 다 탈출하고 나서 나갈거야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남 진도에서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16일 진도군 실내체육관으로 이송된 안산단원고 구조자가 모포로 얼굴을 가린채 안정을 취하고 있다. 진도=윤성호기자

 

사고 당시 10여명의 친구들과 3층 로비에 있었던 김 군은 '쿵'하는 소리는 듣지 못했고, 접시가 깨지는 소리를 듣고 사고가 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사고가 나자 박 씨가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했으며, 김 군은 박 씨와 몇몇 승무원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것을 보고, 구명조끼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후 배가 심하게 기울어지자 박 씨는 김 군을 포함한 난간에 매달려 있던 학생들에게 뛰어내리라고 했다는 것.

김 군은 "누나가 아니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며 "안좋은 소식을 들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고 미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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