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요…" 라고 경찰에 다급하게 걸려온 한 여성의 신고전화가 2초만에 끊겼다.
경찰은 112 신고전화를 끈질기게 추적해 9시간이나 동거녀를 감금하고 성폭행한 남성을 붙잡았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14일 동거녀를 방안에 감금한 뒤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감금 등)로 A(53)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8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9시간 동안 부산 사상구 집에서 3년간 동거한 여성 B(45) 씨를 안방에 가둔 뒤 주먹으로 마구 때리고 강제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9일 오전 9시 50분께 한 여성에게서 112 신고전화를 받았다. 전화 내용은 "여기요. XX(아파트명) 하고…"라며 2초만에 끊긴 것이 전부였다.
경찰은 신고내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 형사를 총출동시켰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함께 통신사에 긴급통신자료제공을 요청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통신조회를 통해 나타난 휴대전화 가입자 집을 찾아갔고 가족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2시간 30분여만에 A 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B 씨와 사실혼 관계인 A 씨가 B 씨의 휴대전화에 다른 남자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는 이유로 이같은 일을 벌였다.
신고전화가 2초만에 끊긴 것도 폭력에 못이긴 B 씨가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A 씨가 발견해 휴대전화를 빼앗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