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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기다린 제라드 "90분이 너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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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리버풀 입단 이후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 눈 앞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 하지만 1998년 리버풀 입단 이후 그는 단 한 차례도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1992~1993시즌 출범한 프리미어리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3회)와 아스널, 첼시(이상 3회), 맨체스터시티, 블랙번(이상 1회)이 돌아가며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2001~2002시즌과 2008~2009시즌의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리버풀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에서 가장 최근에 우승한 기록은 무려 1989~1990시즌까지 되돌아가야 한다.

유소년팀을 거쳐 1998년 리버풀에 공식 입단한 이후 제라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 컵, UEFA 슈퍼컵, FA컵, 리그컵,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커뮤니티쉴드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16시즌째 활약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우승 경험이 없다.

13일(한국시각) 안필드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홈 경기를 3-2 승리로 마친 제라드는 "길었던 90분이다. 시간이 거꾸로 가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면서 "이 승리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는 아니다. 내 생각에는 노리치 시티와 다음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후 동료들을 불러모은 뒤에도 기쁨을 만끽하기보다 남은 경기에서의 집중력을 강조한 제라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침착하게 노리치와의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오늘 경기는 매우 훌륭했고, 팬들도 굉장히 행복해하고 있다. 우리는 하루를 쉬고 나서 노리치와의 경기를 위해 다시 달릴 것"이라고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시즌 종료까지 4경기를 남긴 리버풀은 오는 20일 노리치와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승리할 경우 27일 첼시와의 36라운드가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전망이다. 37라운드와 38라운드가 각각 크리스탈 팰리스, 뉴캐슬이라는 점에서 첼시전에 승리할 경우 1892년 창단 후 19번째 1부리그 우승이자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확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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