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스티븐 제라드의 모습이 더욱 또렷해졌다.
리버풀은 13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5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속에서 승점 3점을 챙긴 리그 선두 리버풀은 24승5무5패(승점77)로 1경기를 덜 치른 첼시(22승6무5패.승점72)와 격차를 5점까지 벌렸다. 첼시가 스완지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하더라도 격차는 여전히 2점을 유지한다. 반면 맨시티(22승4무5패.승점70)는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여유가 있지만 선두 경쟁에 한발 앞설 기회가 무산됐다.
이 승리로 '영원한 2인자'로 남을 것만 같았던 리버풀은 1992~1993시즌 출범한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 우승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1892년 창단 후 1부리그 우승 경력만 총 18회에 달하는 리버풀이지만 유독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1989~1990시즌 1부리그에서 우승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25년 전 힐스보로 참사를 기리는 의미에서 7분 늦게 시작된 이 경기에서 리버풀은 6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루이스 수아레스의 패스를 받은 라힘 스털링이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터뜨렸다.
전반 18분 맨시티의 핵심 미드필더 야야 투레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자 리버풀은 곧바로 2골 차로 달아났다. 제라드가 코너킥한 공을 중앙 수비수 마르틴 스크르텔이 머리로 받아 넣어 전반 26분 만에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들어 제임스 밀너를 교체 투입한 맨시티는 12분 만에 만회 골을 넣었다. 밀너의 패스를 받은 다비드 실바가 마무리했다. 5분 뒤에는 사미스 나스리의 패스를 다시 한 번 실바가 추가 골을 만들었다.
상승세를 탄 맨시티는 부상을 씻고 돌아온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교체 투입하며 역전 골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32분 맨시티는 빈센트 콤파니가 상대가 스로인 한 공을 어설프게 걷어내며 위기를 자초했고, 필리페 쿠티뉴가 이 공을 오른발 터닝슛으로 처리해 치열했던 이 경기의 결승골을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