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무인기 위험, 확대 과장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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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무인기, 폭발력 정밀성 모두 떨어져

- 북, 정보수집능력 떨어져 무인기 활용한 듯
- 소형 무인기 폭발력? 수류탄 정도 이상 실을 수 없어
- 무인기, 수직 강하 안 돼 정밀성도 없어
- 자폭용 군사적 가치 낮고, 정찰용으로 보냈을 것
- 레이더 탐지 범위 제한 돼 전방위 방어는 거의 불가능
- 위성 없어 조악한 수준 정찰 수단 쓰는 것
- 무인기, 해상도에서 인터넷 보다 떨어지지만 최신 시간대 정보 장점
- 방사포, 로켓 등 포함해 방어하는 균형있는 대책 필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4월 7일 (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희우 (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장, 前 공군 전투발전단장)

◇ 정관용> 먼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이 북한발 무인항공기 어제 삼척에서 또 하나 발견됐죠. 이번에는 군사분계선에서 무려 130여km나 떨어진 곳에서 발견돼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고요. 한편에서는 이 북한발 무인항공기의 위험 정도가 너무 과장됐다, 이런 의견도 있네요. 어떻게 봐야 할지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 이희우 소장 연결해서 말씀 듣습니다. 이 소장님, 안녕하세요.

◆ 이희우>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어제 삼척에서 발견된 건 벌써 6개월 전에 떨어졌다고 하는 거고. 최근의 두 건까지. 이게 그 동안 통 없다가 갑자기 이렇게 자주 등장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이희우> 글쎄요. 북한이 최근에 소형무인기가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다는 약점을 이용해서 아마 정찰 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 같아요.

◇ 정관용> 최근에 쓰기 시작했다?

◆ 이희우> 네. 특히 최근에 대남도발과 관련해서 그 북한은 정보수집능력이 굉장히 떨어지거든요, 사실은. 그래서 아마 그 대체 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최근에 사용하기 시작해서 많이 발견되는 것이다, 그거로군요?

◆ 이희우> 네.

◇ 정관용> 그런데 이게 제대로 정찰용으로 쓰려면 여기서 촬영한 것을 북한으로 바로 전송을 하든지 아니면 촬영한 후에 북한으로 돌아가든지 그래야 되는데 여기 떨어졌다는 건 사실 정찰도 실패한 것 아닙니까?

◆ 이희우> 그렇죠. 성공은 더 많이 했겠지만, 시스템의 신뢰도가 떨어지다 보니까 그 중의 일부는 추락한 걸로 보입니다.

◇ 정관용> 지금 방금 ‘성공은 더 많이 했겠지만’ 이런 가정법에서 시작했는데. 그건 그만큼 무인항공기가 와서 정찰하고 돌아간 게 많았을 것이라고 보시는 건데.

◆ 이희우> 네.

◇ 정관용> 현재 우리의 방공망으로서는 도저히 탐지가 불가능합니까?

◆ 이희우> 네. 우리 방공망뿐만 아니고요. 어느 나라 방공망도 이와 같이 작은 물체는 탐지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레이더라는 특성 자체가 레이더파를 반사해서 감지하는 건데. 그건 레이더크로스섹션 반사 면적이 너무 작아요, 그런 소형무인기는. 그러니까 그런 것을 감지하려면 3D레이더라는 특수 레이더가 있습니다. 주로 저고도 탐지 레이더로 사용되는 레이더인데. 그런 레이더를 설치하면 되겠지만, 이런 레이더도 워낙 탐지범위가 제한돼 있고. 또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전방위 방어를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입니다.

◇ 정관용> 지금 우리 군 당국도 적어도 그 저고도 탐지 레이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하는데. 그걸 우리 상공 전역에 구축하기는 매우 어렵겠군요.

◆ 이희우> 그건 뭐,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이고요.

◇ 정관용> 요충지에만 할 수 있다 이런 겁니까?

◆ 이희우> 네?

◇ 정관용> 요충지에만. 예를 들면 청와대 근처, 이렇게.

◆ 이희우> 그렇죠. 요충지에는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육지로 했다 하더라도 바다로 들어오면 또 다른 대책이 없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군요.

◆ 이희우> 그러니까 그건 분명한 한계가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리고 이 무인기가 정찰용인데 만약에 공격형으로 쓰였을 때 어느 정도 위험하냐에 대해서 두 시각이 있어요. 한쪽에서는 이거 공격용으로 쓰이면 상당히 위험하다. 한쪽에서는 이건 뭐 현재의 수준이 너무 조악해서 그 위험도는 너무 확대 과장됐다, 두 의견이 있는데. 소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희우> 저는 그게 확대 과장돼서 알고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항공무기체계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오는 문제인데. 우선 소형무인기의 파괴력은요. 두 가지 요소죠. 하나는 얼마나 폭발력이 있느냐, 두 번째는 얼마나 정밀하게 그게 포격할 수 있느냐 문제인데. 우선 폭발력에 있어서는 그와 같이 작은 기체는 수류탄 정도 이상을 실을 수가 없죠. 그런 제한이 있고 두 번째는 다른 미사일이나 포탄과 달리 무인기는 수직 강하를 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강하를 하게 되면 속도 증가에 따라 기수가 자꾸 들려서 다른 미사일처럼 조준폭격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전혀 정밀성을 가질 수가 없는 거죠.

◇ 정관용> 그래요?

◆ 이희우> 그래서 공격수단으로 보면 기존 방사포나 미사일 같은 파괴력도 있고 정밀도도 있는 그런 공격수단을 포기하고 이런 무기를 쓸 이유가 없습니다.

◇ 정관용> 미사일이나 방사포가 사실 더 걱정인 거죠.

◆ 이희우> 그렇죠.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정찰용으로 날아오기 때문에 분석을 해 보니까 매우 기술 수준이 열악한데 이것보다 조금 업그레이드돼서 자폭용 무인기가 있다더라. 그건 걱정이다, 이런 얘기는 어떻게 보세요?

◆ 이희우> 자폭용 무인기도 단지 다른 미사일이나 방사포에 비해서 멀리 갈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여전히...

◇ 정관용> 정밀도?

◆ 이희우> 네, 정밀도에 문제가 있고요. 그다음에 폭탄을 많이 실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사실은 크루즈 미사일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게 그런 목적, 멀리도 가고 정밀도도 있는 건데. 그건 굉장히 비싸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무인기를 대체할 수 있다면 왜 이런 것을 쓰지 않겠습니까?

◇ 정관용> 알겠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폭탄은 잘 해야 1km, 2km 싣기 때문에 큰 타격 못 준다고 하지만, 예를 들어서 생물학 무기 같은 것. 무슨 탄저균이니 이런 것을 실어서 보내면 그건 큰 재앙이 올 수 있다, 이런 주장은 어떻게 보세요.

◆ 이희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차라리 미사일을 쏘는 게 훨씬, 화학탄두나 그런 생물학 무기를 쓰더라도 그것이 더 정확하고 더 파괴력이 더 있는 것이지. 이것이 상대적으로 더 있을 수 없다는 것이죠.

◇ 정관용> 그러면 이 소장님 보시기에는 지금 북한의 이 무인기들은 다 정찰용일 것이다. 정찰용밖에 없을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이희우> 그렇습니다. 그 이상의 자폭용으로써의 군사적 가치는 매우 매우 낮다. 대테러용이나 무슨 주민의 공포를 일으킬 목적이면 모르겠는데. 그 외의 군사적 가치는 매우 낮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또 일각에서 이런 주장을 합니다. 최근에 청와대의 상공에서 찍은 사진이 보도가 됐고. 가만히 보니까 인터넷에서 그냥 구글에서 검색만 해도 그보다 더 선명한 사진이 나오더라 이런 얘기가 나오면서. 그럼 검색을 하면 되지, 굳이 무인비행기를 뭐 하러 보내서 사진을 찍느냐, 이런 얘기가 나오거든요.

◆ 이희우> 네.

◇ 정관용>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희우> 우리가 상대적으로 북한은, 우리는 정찰 위성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주석궁전이라든가, 풍계리의 핵실험장이라든가,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장을 손바닥 보듯이 우리는 보고 있어요. 북한으로서는 그게 정말 심각한 위협이면서 또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이지 않습니까? 북한은 그런 위성이 없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조악하지만 그나마 이런 정찰 수단을 쓰는 거고. 해상도 측면에서는 인터넷보다 떨어지지만 한 가지 의미 있는 것은 비교적 최신 시간대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 그런 장점이 있겠죠.

◇ 정관용> 그렇군요. 그러면 그 위험도는 확대 과장됐다고 보셨으니까. 그러면 우리는 별로 대비 안 해도 됩니까,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이희우> 이제 대비를 해야 되는데, 우리가 균형을 맞춰서 해야 되겠다. 너무 시급하게 할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우리는 당장 그 무인기 위협보다 훨씬 더 큰 방사포, 로켓, 이런 위협이 있지 않습니까, 미사일 위협이?

◇ 정관용> 그게 더 걱정이죠.

◆ 이희우> 그게 훨씬 큰 거죠. 그래서 그런 위협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이 지금 없습니다, 우리가.

◇ 정관용> 그렇죠.

◆ 이희우> 그래서 그런 수단을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C-RAM이라는 체계거든요.

◇ 정관용> C-RAM?

◆ 이희우> 네. C-RAM. 그런데 이 체계는 비용이 매우 많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계획은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전력화를 못하고 있는 부분이거든요.

◇ 정관용> 하려면 이것부터 해야 한다?

◆ 이희우> 그렇죠. 이게 포함돼서 무인기도 이 C-RAM 체계에서 방어할 수 있는 그런 것이기 때문에. 서둘러서 할 문제도 아니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갑자기 놀래서 너무 호들갑 떨기보다는 좀 균형감 있고 종합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희우>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 이희우 소장께서 균형감을 잡아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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