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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이대성, 짧고 굵었던 코트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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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의 신인 가드 이대성 (사진/KBL 제공)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신인 가드 이대성의 부상 복귀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해당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여러 명 중 한 명이라고 말한다.

겉과는 달리 기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유재학 감독은 3일 오후 창원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앞두고 이대성이 코트 감각을 찾는 것이 시리즈가 장기화될 경우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성은 지난 1차전 1쿼터 막판에 나와 1분13초동안 뛰었다. 짧은 시간동안 반칙 2개, 실책 1개를 기록했다.

유재학 감독은 발목 통증을 안고 오랜만에 출전한 이대성에 대해 "자기는 (정상적인 농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어렵다"며 실전 감각이 떨어져있음을 지적했다.

그래도 이대성의 출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유재학 감독은 "코트 맛 좀 보라고 내보냈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실책을 하더라"고 웃더니 "길게 봤을 때 지금 맛을 보고 안 보고의 차이는 크다"고 코트 복귀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이대성은 지난 2월16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쳤다. 당초 정규리그 마지막 날 코트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했으나 통증이 남아있어 복귀가 미뤄졌다. 서울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결장했다.

이대성은 챔피언결정전 개막을 이틀 앞두고 팀 훈련에 복귀했다. 통증은 여전하고 경기 감각은 물론 체력도 떨어져있다. 유재학 감독은 "혼자 자전거를 타면서 만든 체력이다. 그 체력으로 코트에서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며 뛰는 체력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대성이 복귀를 강행한 이유는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는 열망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챔피언결정전 개막을 앞두고 "우승 기회가 쉽게 오는 것은 아니다. 나도 큰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 어차피 내가 팀을 이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비든 뭐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뭐든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2차전에서 약 7분동안 코트를 밟았다. 2쿼터 종료 5분을 남기고 투입되자마자 문태종을 전담 수비했다. 이대성은 정규리그 경기에서 문태종을 꽁꽁 묶어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힘에서 밀릴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이대성은 "누구와 붙어도 힘 대결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문태종은 이날 이대성이 자신을 막은 5분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이대성은 2쿼터 막판 날카로운 돌파로 레이업을 성공시켜 오랜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로드 벤슨과의 2대2 공격에서 빈 공간이 생기자 주저없이 중거리슛을 던져 성공시키기도 했다. 총 4점을 올렸다.

이 때까지는 좋았다.

이대성은 여전히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이대성은 모비스의 속공 기회에서 예전처럼 전광석화같은 스피드로 코트를 질주하지 못했다. 발목에 남아있는 통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쿼터 막판에는 2분동안 유재학 감독의 호통을 견뎌야 했다. 수비 과정에서 두 번이나 약속된 움직임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6점차로 뒤지던 LG가 3쿼터를 56-56 동점으로 끝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유재학 감독은 모비스가 72-78로 패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때 대성이가 수비를 느슨하게 한 것이 뼈아팠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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