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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명칭을 바꿔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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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1-1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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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블로그]권위주의 상징 대통령 대신 국민의장은 어떤가!

노무현대통령이 수석비서관들과의 회의에 앞서 입장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요즘 사무실 여직원을 부를 때 ''''미스 0'''' 하는 분들 안 계실 겁니다.


대부분 ''''00 씨''''하거나 성에 직책을 붙여서 부릅니다. 몇 년 전 사회적으로 여성을 부를 때 ''''미스''''라는 호칭을 쓰지 말자는 움직임이 불었고, 이런 움직임이 호응을 얻어서 요즘엔 ''''미스 0''이라고 부르는 경우를 보기 어렵습니다.

대통령 호칭을 바꿔보면 어떨까?

우리 사회에서 사용된 ''''미스''''라는 호칭은 여성을 비하하는 뉘앙스가 포함됐다는 이유였죠.

사람을 부르는 호칭은 무척 중요합니다. 이 호칭에 이미 사회적 함의가 다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새해 벽두에 저는 이런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대통령''''이란 호칭을 한번 바꿔보면 어떨까?

''''대통령''''의 사전적 의미는 ''''공화국의 최고 지도자로 나라 전반에 걸친 행정을 통할하며 나라를 대표한다.''''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이란 호칭이 주는 느낌이 너무도 강하고 권위주의적이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한자어의 의미로는 ''''통솔하고 영도하는 큰 사람''''이란 뜻인데, 보통 사람은 도저히 접근할 수도 없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에 따라 다니던 ''''각하''''라는 말은 사라진 것 같습니다. ''''각하''''라는 말이 봉건적 색채가 짙고 권위주의적이란 이유에서 그랬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대통령''''이란 호칭에 대해서도 한번 전향적인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정당한 평가는 임기를 마쳐야 가능하겠지만 정치역사로 보면 아마도 이렇게 기록되리라 생각합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정치의 문민화를 이루었고, 김대중 대통령은 남북 화해의 물꼬를 텄고,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권력의 권위주의를 해체한 대통령. 권위주의를 해체해가는 시대에 권위주의적 색채가 강한 ''''대통령''''이란 호칭을 바꾼다는 건 대단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아는 대로 ''''대통령''''의 영어식 표현은 ''''President''입니다. 아니, ''''President''를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으로 번역했다고 하는 것이 옳겠죠.

권위적 상징의 대통령, 국민의장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President''의 사전적 의미는 ''''학회나 협회의 회장, 의장, 학급의 반장, 혹은 모임의 의장이나 사회자 주재자''''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영어식으로 대통령의 의미는 국가 원수로부터 초등학교 반장까지 다 포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President''는 그렇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대통령''''은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호칭입니다.

오직 한사람만을 위해서 ''''대통령''''이란 호칭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금 이 시대에도 ''''대통령''''은 봉건주의 시대의 ''''왕''''이나 ''''임금''''에 비유되고, 권력 또한 한사람에게 집중되는 것은 아닐까요? 대통령 앞에서는 감히 팔짱도 못 끼고 주눅이 들어야 하는 이유도 되겠지요.

일부에서 우리나라 국기나 국가를 다시 제정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일제 강점기를 거쳤던 우리나라로서는 국가의 새로운 기운을 위해 고려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대통령''''이란 호칭도 한번 바꾸는 운동을 펼쳤으면 합니다. 사소한 예이지만 ''''000대통령님''''이라고 할 때 ''''님''''자 발음하기도 어렵고 또 너무도 어색하게만 들립니다.

''''대통령''''의 대안으로 저는 국민이 직접 투표해서 ''''대통령''''을 선출하기 때문에 ''''국민의장''''이란 호칭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위에 군림하며 국민을 통솔하고 명령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나라 일을 걱정하고 국민의 뜻을 대변한다는 의미의 ''''국민의장''''이 ''''대통령''''이란 호칭보다 저는 백배 정도 낫다고 생각합니다.

호칭이 ''''국민의장''''으로 바뀌면 우리나라 ''''대통령'''', 결코 목에 힘주지 않을 겁니다. 국민과 호흡을 함께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지 않을 겁니다.

''''국민의장''''은 권력이나 권위주의와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국민''''과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CBS 윤병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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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대 국장은 고대 영문과를 졸업한뒤 CBS PD로 입사, 편성부장,제작부장,기획실, CBS광주방송 보도국장을 거쳐 현재 CBS 편성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에 윤병대의 "쉘위댄스"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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