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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타고, 사탕 돌렸던 보험사원들,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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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뉴스부활 20주년 기확특집] "외환위기 10년 위기였나 기회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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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타기, 사탕돌리기. 무슨 이야기일까? 구두수선 가게나 새로 오픈한 미용실의 마케팅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10년 전 한국의 보험회사 영업방식이었다.

꼭대기층 사무실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며 팸플릿을 나눠주거나 길거리에서 보험하나 가입해달라며 사탕달린 유인물을 전달하던 보험아줌마들의 마케팅 수법이었다.

가족들 사고 조심해야한다며 위협아닌 위협을 가했던 사람들, 부지런하지만 억척스러워 보이고 찾아오면 부담스러우면서도 돌아서면 미안한 마음을 갖게 했던 보험사직원들에 대한 씁쓸한 기억을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난 21일. 교보생명 홍수정 VIP마케팅 팀장은 강화군청을 찾았다. 강화군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재테크 전문 강의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군청 강당에서 1시간 30분 넘게 열린 이날 강의에는 군청 직원 150여명이 참여해 재테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강의 이후에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인생사이클, 임금조건에 맞는 차별화된 재무설계 상담요청이 쇄도했다. 교보생명은 오산, 이천시청에 이어 한전 등 민간기업 대상으로도 강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10년 전에 비해 보험업계 전반의 영업방식이 크게 바뀌었다. 인맥 중심의 고전적 영업행태는 사라지고 전문적인 재테크 강의가 그 자리를 메웠다. 생명보험이나 손해보험 등 단순한 상품판매에서 벗어나 변액보험, 펀드, 연금보험 등 보험시장 자체의 전문성이 높아지고 규모가 커진 측면도 물론 작용했다.

홍 팀장은 "전문적인 자격증을 갖고 있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전문성이 과거보다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현대해상 소비자보호팀 백승일 팀장은 "현장에서 뛰는 설계사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중 하나가 바로 회사에서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금융전문 교육과 자격증 시험일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지식이 없으면 냉혹하게 퇴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정착된 것이다.

보험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각도 변했다. 홍 팀장은 "예전에는 저 사람이 열심히 하니까 보험하나 들어줘야겠다는 분위기도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내 친척이 보험 영업을 뛴다해도 내 자산을 제대로 관리할 능력이 없어 보이면 찾지 않는다"고 최근의 경향을 설명했다.

임신중독에 걸려 아이는 물론 산모까지 위험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유은연씨(34·분당)는 최근 달라진 보험업계의 인적전문성을 체감했다. 유씨는 "단지 아이를 위한 보장성 보험 하나 들어야겠다고 생각해 임신 중 가입을 문의했는데 내 병력까지 물어보고 같은 가격에 전문적인 특약상품을 권해주더라"고 놀라워했다.

유씨는 "미처 생각도 못한 부분까지 설명해 주면서 내게 꼭 필요한 보험상품을 설계해줘 큰 도움을 받았다"며 "이후 해당 설계사에게 재무설계 등 재테크 관련 상담도 전문적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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