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열흘을 끌어온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협상이 결국 백지화됐다. 정동영 후보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끝까지 민주평화개혁세력을 하나로 묶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22일 밤까지 모든 채널을 가동해 민주당과의 대화 재개를 시도했던 신당은 23일 오전 긴급 선대위-최고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양당간 최대 쟁점 사항이었던 의결기구 구성 비율 문제가 결국 걸림돌이 된 것이다.
신당 정동영 후보는 "법적, 물리적으로 민주당과 합당이 불가능해졌다"며 "국민에게 죄송하고 민주당에도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는 "끝까지 민주평화개혁세력이 하나되는 내부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민주당, 창조한국당, 민노당을 아우르는 정치적 통합에 나설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달도 남지 않은 대선 정국에서 이처럼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이 물거품이 됨에 따라범여권은 적전 분열의 상태에서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가뜩이나 지지율 정체로 고심하고 있는 정동영 후보는 ''업친데 덮친격''으로 대국민 발표까지 한 통합 합의가 백지화되면서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민주당 역시 통합 불발로 대선과 내년 총선의 불투명성이 커져 심각한 내부 동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신당-창조한국당 후보간의 토론회도 의제 설정에 대한 양측의 이견차로 다음주에나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