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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는 인공뼈'' 사과하지 않는 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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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부작용은 단 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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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뼈에 대한 4700여건의 시술에서 부작용 보고는 단 한 건밖에 없었다." 최근 인공뼈(제품명 본그로스 HA)에 대한 본지의 문제점 지적에 대한 대웅제약 관계자의 답변이다.

그는 인공뼈의 결함 가능성에 대해 사과하기는커녕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검사방법과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문제의 인공뼈는 식약청의 검사결과, 강도와 산도(酸度)에서 기준치를 밑돌아 지난달 전량 회수조치됐다. 이에 앞서 서울과 인천의 한 병원에서 인공뼈 시술을 받은 환자의 몸에서 산산조각이 난 모습이 X선 촬영 결과 드러났다.

인공뼈가 과연 대웅제약 관계자의 해명대로 제품 자체에 문제가 없는지 국내 척추분야 전문의들에게 소견을 들었다.

전문의들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인공뼈에 대해 큰 우려감을 나타냈다. 인공뼈 사용에 따른 부작용·후유증 발생 가능성은 조직 손상과 신경눌림 증상으로 압축됐다.

척추전문의 A씨는 "후유증은 시술방법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척추의 앞쪽에서 문제를 일으켰을 경우 식도, 기관지 등 조직손상을, 척추 뒤쪽에서 문제를 일으켰을 경우는 척추신경의 눌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경눌림 증상은 심할 경우 신체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통증은 두 증상 모두에서 발생한다.

최초의 국산이어서 기대를 했었다는 의사 B씨는 "강도가 약해 외부 충격에 견뎌내지 못한다는 말은 시술이 완전 실패로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환자만 고통을 당할대로 당하면서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의사 C씨는 "척추시술에 쓰이는 합성골(인공뼈) 중 확실하게 효과가 입증된 것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된다"고 충격적 발언을 했다.

문제의 제품은 세라믹으로 만든 인공뼈이다. 가급적 자신의 뼈를 쓰는 것이 가장 좋으며 다른 사람이나 사체 등에서 확보한 동종골과 수입산 합성골도 많이 쓰인다.

일부 의사들은 "신제품이 검증을 받으려면 2~3년은 족히 걸린다"며 "인공뼈가 과연 충분한 검증과정을 거친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제품 개발 후 검증과정에 제 3자를 참여시키고 시험 데이터에 대한 검증도 거쳐야 하는데 과연 짧은 시간 내 모두 마칠 수 있었겠느냐는 지적이다.

몇 년 전 수액으로 디스크를 제거하는 카이모파파인이란 요법이 제대로 검증을 안 거친 채 남용돼 국내외에서 쇼크사 유발 등 큰 파문을 던져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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