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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땀을 쥐게 하는 리얼한 전개와 액션이 돋보인다. 중동의 과거부터 9·11 테러와 현재까지, 다큐멘터리가 적절히 섞인 도입부터 마지막까지 영화와 현실을 구분하기 어렵게 만든다.
또 CG가 배제된 주요 장면과 등장 인물들의 실감 연기, 밀착된 클로즈업 촬영은 현지에서 경험하는 듯하다. 특히 테러범을 소탕하는, 실감나는 전투 신은 제작자로 물러선, 마이클 만 감독의 스타일을 많이 따랐다.
그러나 객관적인 시각과 연출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입장이 부정되지는 않는다.
또 중동과 이슬람에 대한 의도적인 ''낯설게하기''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는 것을 역으로 보여준다. 무력으로 정면 충돌하는, 두 집단의 리더들은 이구동성으로 ''걱정 마, 우리가 다 없애버리면 돼''라는 사고방식을 버리지 않는다.
그 와중에 희생당하는 알 가지 경위(아사라프 바롬)가 중동의 현주소를 대변하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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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서양인 주택가에서 거대한 폭탄테러가 연거푸 발생한다. 절친한 친구를 잃은 FBI 특수요원 플러리(제이미 폭스)는 상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테러범을 잡기 위해 동료인 재닛 메이스(제니퍼 가너), 그랜트 사익스(크리스 쿠퍼), 아담 레빗(제이슨 베이트먼)과 함께 현지로 떠난다.
하지만 4명의 FBI 요원은 현지에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사우디 정부로부터 5일 머물다가 미국으로 돌아가길 강요 받는다. 반드시 범인을 찾아야 하는 4명은 그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현지경찰 알 가지 경위의 도움으로 테러범의 흔적을 찾아간다.
그러나 레빗이 테러범들에게 납치를 당하면서 FBI 특수요원들과 테러범들 간의 피할 수 없는 전투가 시작된다.
원제 ''The Kingdom'', 장르 액션 스릴러, 러닝타임 100분, 등급 18세 관람가, 개봉 1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