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아닌 내시나 궁녀들의 얘기가 주목받고 있는 요즘, 음악을 소재로 한 두 편의 영화, ''페이지 터너''(10월 3일 개봉)와 ''카핑 베토벤''(10월 11일 개봉)이 연주자나 작곡가가 아닌 그들 보조자들의 얘기를 다뤄 눈길을 끌고 있다.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는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페이지 터너''와 ''카피스트''란 직업을 다룬 것.
페이지터너
''페이지 터너''란 연주회에서 피아니스트 대신 악보를 넘겨주는 사람을 일컫는다. 피아니스트가 복잡하고 어려운 곡을 연주할 때 페이지 터너의 도움을 받곤 하는데 이 영화는 무대공포증에 시달리는 피아니스트의 모습을 통해 페이지 터너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페이지 터너에겐 반드시 지켜야 할 몇 가지 수칙이 있다. 피아니스트와 완벽한 호흡을 이루는 것은 기본이고 악보를 완벽하게 읽을 줄 알아야 하며 연주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악보를 넘기는 타이밍이 너무 빠르거나 늦지 않게 된다.
또한 연주자를 가린다거나 부산한 행동으로 연주자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도 금물. 연주자보다 튀는 옷차림을 해도 안 된다.
''페이지 터너''는 이처럼 연주자의 그림자처럼 존재하는 페이지 터너란 직업을 통해 꿈을 잃은 한 여인의 복수를 다루고 있다.
카핑
''카핑 베토벤''은 악보 카피스트가 직업인 사람의 이야기. 영화 속에서 카피스트 ''안나 홀츠''는 천재 음악가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을 완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보조자를 넘어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18세기, 카피스트는 페이지 터너와 마찬가지로 음악에 대한 높은 이해와 감각을 지녀야했다. 작곡가가 쓴 악보를 연주용으로 직접 베끼고 교정을 봐야 했기에 실력이 뛰어난 음악가 지망생들이 주로 도맡아했다.
''카핑 베토벤''은 베토벤과 그의 카피스트 ''안나 홀츠''의 운명적인 만남과 9번 교향곡 ''합창''이 탄생하기까지 비밀을 담은 영화로, 애드 해리스와 다이앤 크루거가 주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