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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부정 왜 못막아" 비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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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11-2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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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전 인터넷에 경고 글 이미 올라와, 수능 치명타 공신력 땅에 떨어져

 


광주에서 발생한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 부정행위 사건을 저지른 광주지역 일부 수험생들이 예행연습을 하는 등 조직적으로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20일 오후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입수능시험 부정행위를 조사하고 있는 광주 동부경찰서는 이날 광주 모 고등학교 3학년 이모군 등 3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7일 치러진 대입 수능시험에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답을 주고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수능 이전에 여러 차례 모여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등 예행연습까지 했다고 진술해 사전에 부정행위를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최소 광주지역 대여섯개 고교생 수십명이 조직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대가성 금품제공과 브로커의 개입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대가성 금품제공, 브로커 개입 여부도 조사

경찰은 또 광주시 교육청 중등교육과장 등 수능 실무책임자 3명을 불러 정확한 진상조사와 시험감독 체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학생들이 혐의를 부인하거나 잠적했지만 관련 수험생들을 집중 조사해 혐의를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이번 수능 부정행위와 관련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수사가 마무리되는데로 부정행위 관련자들을 모두 사법 처리하고 수능시험 관리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교육부에 통보할 계획이다.

수사가 마무리되는데로 부정행위 관련자들 모두 사법 처리

한편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조직적인 수능 부정행위가 적발되자 수능시험 관리의 공신력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가 있을 것이라는 인터넷상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교육 당국이 예고된 부정행위도 막지 못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 광주시 교육청 사이트에는 휴대전화와 무전기를 사용한 부정행위 브로커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광주시 교육청은 대책회의를 열어 휴대전화를 모두 수거하기로 했지만 결국 조직적인 부정행위를 막지 못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수능시험 언어영역에서 정답이 2개로 인정돼 소송사태가 빚어지기도 했고, 수능시험 출제위원들이 특정 대학 출신에 편중돼 있다는 비난이 제기돼 교육부총리가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에는 입시부정까지 일어나 수능의 공신력은 더 떨어지게 됐다.

부정행위 경고하는 글 올라왔는데도 막지 못해

교육인적자원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교육부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능시험 부정행위가 경찰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 학생 전원을 0점 처리하기로 했다.

또 관리소홀을 문제 삼아 관련자 문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육부도 입시부정행위에 대한 뾰족한 대책마련은 쉽지 않아 보여 이번 사태도 사후 약방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CBS광주방송 이승훈/사회부 장윤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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