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예비후보와 정우택 충북지사가 주고 받은 ''기생'' 관련 농담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명박 전 시장은 한나라당 대선후보 합동유세차 지난 3일 오후 청주를 방문해 청주실내체육관 귀빈실에서 자신을 영접한 정우택 충북지사와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정우택 지사가 도에 지나친 농담을 건넸고, 이를 이 전 시장이 화답하는 과정에서 화근이 발생했다.
정 지사는 귀빈실로 들어온 이 전 시장에게 "어제 밤 긴긴 밤 잘 보내셨냐"고 인사한데 이어 "(이 전 시장이) 예전 관찰사였다면 관기(官妓, 관청에 딸린 기생)라도 하나 넣어 드렸을텐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전 시장은 "어제 온 게 정 지사가 보낸 거 아니었냐?"고 농담조로 받아넘겼다.
이에 대해 범여권 대선예비주자인 한명숙 전 총리는 5일 논평을 내고 "이명박 후보의 저급한 성의식과 한나라당의 성도덕 불감증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 전 총리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이같은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하는가?"라고 반문하고 "경부운하만 구시대적인 줄 알았더니 성의식도 구시대적이다. 이렇게 저급한 성의식을 가진 사람이 장밋빛 여성공약을 내놓는다고 실천이나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시장측은 "이 전 시장이 정 지사의 농담을 받아 넘기는 과정에서 빚어진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