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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친노-비노 구분은 무의미…본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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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노선 중심 재편 강조…"대통령 의사표현 제약 신중해야" 선관위 견제도

정동영

 

정동영 前 열린우리당 의장은 21일 "친노(親盧)와 비노(非盧)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며, 범여권 일각에서 제기돼 온 이른바 ''친노 배제론''과 거리를 뒀다.

최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정동영 전 의장은 이날 CBS 뉴스레이다 대담에 출연해 "노무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 출마하는 게 아닌데, 현직 대통령과의 친소 관계를 기준으로 이런저런 그루핑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대신 "이념과 정체성, 노선과 살아온 길을 기준으로 ''진보''와 ''보수'', ''수구'' 등으로 구분하는 게 의미가 있다"며 "정치는 노선과 정체성을 중요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노 배제론''에 대한 정 전 의장의 이같은 언급은 전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근태 전 의장이 "친노, 비노, 반노(反盧)의 구분은 무의미하다"고 밝힌 것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 "선관위의 지나친 제약은 대통령의 대표성 · 권위 침해하는 것"

정동영 전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선관위 대응에 대해서도 "대통령 얘기마다 옳으니 그르니 판단하는 건 한나라당의 과도한 정치 공세에 말리는 측면이 있다"며 사실상 노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대통령의 의사 표현을 지나치게 제약하는 것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대표성과 권위를 침해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정 전 의장은 "선관위가 이런 측면을 고려해 좀더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대통령도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야 하지만, 선관위가 일일이 간섭하고 나서는 것도 역시 정치적"이라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이 지적한 국가공무원법과 선거법 상충에 대해서도 "공무원법은 일반공무원의 정치 활동을 금지시키고 있지만 대통령은 예외로 하고 있다"며 "선거법은 이를 금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법을 잘못 만든 것"이라고 의견을 같이 했다.

◈ "나는 참여정부에 ''주주''로서 기여 … 친노 · 비노는 본질 아니다"

정동영 전 의장의 이같은 일련의 발언들은 불과 한 달전 "공포 정치의 변종"이라며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태도다.

정동영 전 의장은 "나는 국민의정부에서 주주였고, 참여정부에서도 주주로서 기여했다"며 "참여정부가 이뤄낸 부분과 잘못된 부분을 함께 떠안고 심판받겠다는 자세이지, 친노니 비노니 하는 건 본질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참여정부의 공(功)과 과(過)를 모두 안고 가겠다는 것이다.

정 전 의장은 ''대통합''에 대해서도 "국민의정부의 ''평화의 철학''과 참여정부의 ''개혁의 방향''을 더 설득하고 하나로 세력을 묶어내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대통합을 이루면 반드시 이기게 돼있다"고 강조했다.

◈ "호남후보 필패론 극복하는 것이 나의 소명"

한편 정동영 전 의장은 지난 18일 탈당하면서 ''마중물''이 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대통합을 만들어내야 전망이 생기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출마하나마나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이를 비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의장은 또 정치권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이른바 ''호남후보 필패론''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는다"며 "그런 걸 극복하는 게 제 소명"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경쟁자인 손학규 전 지사에 대해 "탈당할 때 한나라당 집권을 막기 위해 소명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이제는 실천할 때"라며 대통합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정 전 의장은 "손 전 지사가 움직이면 대통합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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