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 한국어로는 예쁜 이름이지만, 국제화 시대에는?
모란이 학교에 간다. 한국 학교다. 모란이 사는 곳은 샌프란시스코다.
학교 친구들에게는 모란이 모란이 아니다. 모란은 모론(Moron)이 된다. 모론은 바보 천치라는 뜻이다.
아이들은 모란이 지나가면 ''모론'' ''모론''을 합창하며 모란을 놀린다. 실제 이야기이다. 한국계 미국인 코미디언 마거릿 조의 자서전 ''I''m the one that I want to be''에 나온다.
모란이라는 이름은 그녀의 어린 시절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다. 그녀는 외톨이가 된다. 자라서도 대인 관계에서 자신을 갖지 못한다.
물론 마거릿은 그런 어린 시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국의 텔레비전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인의 가정을 주제로 만든 코미디 연속극 All American Girl에서 주연이 된다.
영어가 사실상의 국제 공용어가 되고 있다.
국제 무대에서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거나 크고 작은 불편을 겪는 한국인이 많아진다. 발음이나 스펠링이 영어로는 엉뚱한 또는 우스운 뜻이 되는 경우다.
''이범석''이라는 이름을 가진 외무부 장관이 있었다. 그는 영어로 자신을 소개할 때는 "여러분들 웃을 준비를 하십시오"라고 말을 하고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영어로 Bum은 ''쓸데 없는 쓰레기 인간이나 집도 없이 노숙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Suck은 ''입으로 빤다''라는 뜻도 있지만 ''매우 나쁘다''라는 뜻도 있다.
허씨가 ''Her''라는 last name을 가진 경우도 있다.
필자가 다룬 사건 중에 허씨가 유씨를 소송한 경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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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Her versus You''가 된다. 여기서 ''Her''는 남자였다. 그래서 Mr. Her가 되었다.
이름 짓는 것까지 미국 사람 눈치를 보아야 하느냐고 못 마땅해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왕이면 영어로도 좋은 뜻을 가진 이름을 만드는 것이 좋은 일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나이가 들어도 Young Sam이다. 듣기 좋고 발음하기 쉬운 이름이다.
김지영(재미변호사) jkym@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