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휴대폰이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것은 학생이라면 다 알아요."충남여자고등학교 3학년 방소윤(19)양과 김민재(19)양은 지난 2월 휴대폰을 스스로 없앴다. 고3을 앞두고 2년여 동안 애지중지하던 휴대폰을 정지시킨 것.
9일 충남여고에서 만난 소윤이와 민재는 "고3에게 휴대폰은 도움될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소윤이는 "휴대폰이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것은 학생이라면 다 알고 있지만, 휴대폰이 없으면 큰일 나는 줄 알고 있다"며 "나 역시 그랬지만, 막상 없애고 나니 불편한 줄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문자 메시지가 오면 봐야 하고 즉시 답장을 해야 하는데, 이제는 그런데 신경쓸 필요가 없다"며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집에서 혼자 공부할 때도 집중할 수 있어 좋다"고 휴대폰을 없앤 후의 달라진 변화를 설명했다.
민재는 휴대폰을 정지시킨 후 한동안 일종의 금단현상을 겪었다고 했다.
민재는 "사실 2주 정도는 불안했다. 나중에는 말도 안 되는 핑계로 다시 (휴대폰을) 살려달라고 엄마한테 떼를 쓰기도 했었다"며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이제는 (휴대폰이) 없어도 되는 물건이 됐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급한 일이 있거나 친구들과 연락이 필요할 경우 어떻게 하느냐''는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우려에 대해 소윤이와 민재의 답은 간단했다. 기우에 불과하거나 휴대폰을 지키기(?) 위한 핑계라는 것.
소윤이와 민재는 "친구들과는 아침에 만나서 밤 11시까지 같이 있는데 휴대폰으로 서로 연락할 필요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부모님들은 늦은 밤 하굣길을 걱정하시는데, 학생들 대부분은 학교버스나 학원버스로 집 앞에 내린다"며 "급하게 전화할 일이 있으면, 학교나 학원에 설치된 공중전화를 사용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소윤이와 민재는 "진작 휴대폰을 없애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충남여고 학생회는 이날 전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학교에 휴대폰 안 가져오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정대용 충남여고 교장은 "일부 학생들은 휴대폰 중독증상을 보이는 등 폐해가 심각하다. 학생들이 학생회 결의를 통해 자발적으로 운동을 펼치기로 한 것을 보니 자랑스럽고 기특할 따름이다"며 "면학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운동이 정착되도록 학교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