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장 (마르코폴로 사격경기장=이학재 명예기자)
사격 경기를 하는 마르코폴로 사격경기장(Markopoulo Olympic Shooting Center)은 아테네 시내에서 약 40분 정도 차를 타고 가야 한다. 다른 경기장들은 올림픽 버스 연결이 원할하지만 이 곳은 공항으로 가서 다시 올림픽 버스를 이용해야 갈 수 있는 곳이라 대중교통으로 접근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우리는 렌터카를 이용을 해서 사격 경기장으로 이동했는데, 경기장 근처에 다다르자 아무런 공지사항이 없이 일반 차량을 통제하고 있었다. 그러나 통제하는 선에 주차장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아 다시 돌아서 공항에다 차를 세우고 공항에서 셔틀을 이용해야 했다.
가뜩이나 위치상으로 불편한 곳이었는데, 일반 차량으로 경기장까지 이동도 원활하지 않고, 올림픽 버스 운행도 원활하지 않아 막상 경기장에 도착하니 일반 관중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관계자들과 선수 가족들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같이 보러 가는 일행 중에는 인천 남구청 소속 김정미 선수의 남편이 같이 동행을 하고 있었다. 교통편에 대한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지만 김정미 선수의 선전을 바라면서 경기장에 찾아갔다.
오늘의 경기는 여자 50m 소총3자세였다. 우리 나라에서는 우리은행 소속 이혜진 선수와 인천남구청 소속 김정미 선수가 출전했다. 이혜진 선수는 예선전에 중국의 왕 차이니 선수와 공동4위의 좋은 성적으로 결선에 올라갔지만 김정미 선수는 결선에 올라가지 못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한국 응원단이 우리 기자단 3명 밖에 없었던 점이다. 그 밖에는 사격 선수단 사람들이 전부였다. 올림픽 초기에는 첫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해서 매스컴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더니 이제는 거의 무관심이었다.
항상 나오는 말이지만 비인기 종목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했다. 예선전이 거의 끝나 갈 때쯤 어딘가 낯익은 얼굴의 여자 셋이 보였다. 여자 트랩사격에서 은메달 및 동메달을 획득한 이보나 선수와 첫 메달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서선화 선수, 그리고 서주형 선수였다. 이들과 함께 결선 시간을 기다리며 결선 때 같이 응원을 하기로 했다. 사격 네 번째 메달을 기대하며 우리 사격 관계자들과 기자단이 함께 소리 없는 응원을 보내기로 했다.
결선은 예선과 달리 1발씩 동시에 쏘고 어느 정도 쉬는 시간이 있기에 그 시간에 짧은 응원을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축구 경기와 같이 요란한 응원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사격은 선수의 집중력이 매우 중요한 종목이라서 주변에서 크게 소리 내 응원을 하면 경기에 방해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소리없이 기도하며 그 짧은 응원시간에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했다. 축구 응원할 때 만큼의 활기는 없지만 이 침묵의 응원은 그에 못지 않은 스릴이 있다. 선수가 타겟을 응시하며 방아쇠를 당기기까지 그 짧은 시간에 우리는 소리없이 하나된 응원을 마음속으로 보내고 있었다.
결선 시작할 때, 이혜진 선수는 1등인 카자흐스탄 선수와 3점의 차이가 있었다. 그리 작은 점수 차이는 아니었지만 역전을 기대 할 수도 있는 점수 차이였다. 예선에서는 3가지 자세로 총을 쏘지만 결선에서는 서서 쏘기만 10회한다. 이혜진 선수는 예선전에서 서서 쏘기 결과가 가장 좋아서 더 기대되는 경기였다.
초반에는 중국의 왕 차이니 선수가 매우 좋은 출발을 보여줘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 되었다. 우리 이혜진 선수도 양호한 출발을 해서 후반에 선전 한다면 메달권 진입도 가능 했었지만 아쉽게 총 681점으로 5등에 만족해야 했다. 러시아의 Galkina L 선수가 688.4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비록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우리나라 사격 선수단과 함께 응원을 하며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사격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TV로만 보던 사격 경기를 직접 가서 보니 TV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우리 사격 선수들의 노력과 수고가 느껴졌다.
앞으로 우리 사격 선수들이 비록 메달은 따지 못해도 더욱 더 열심히 해 줬으면 했다. 앞으로 국내외에서 소리없이 그들을 응원하는 소리가 더욱 커졌으면 한다.

(아테네=이학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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