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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필요해'' 살인까지 부르는 가정폭력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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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아무리 사소한 사건도 묻혀 넘기지 말고 대화로 즉시 풀어야" 조언

 

최근 가정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경기불황, 가족간의 대화단절, 가치관 변화 등이 이같은 현상을 부른 주요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살인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가정폭력. 정부차원의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1. 지난 20일 새벽 대구 달서구 성당동의 한 여관.

김모(54)씨가 에어컨 배관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김씨 곁에는 "가출한 부인이 다른 남자와 동거하고 있어 부인을 살해했다. 아들, 딸에게 살인자 아빠가 돼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놓여 있었다.

김씨의 부인 박모(47)씨는 이틀 전인 18일 오후 달성군 논공읍 한 다세대 주택에서 흉기에 10여 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지난해 8월 가출한 아내가 다른 남자와 동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홧김에 부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2. 지난 17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모 아파트.

이모(25)씨가 아버지(54)와 다투다 흉기로 아버지를 찌른 뒤 14층 옥상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이씨는 이날 부엌에 있던 흉기를 이용, 아버지의 배와 왼쪽 팔, 다리 등을 찌르고 119에 구조를 요청, 아버지 이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다.

◆가정폭력 ''''살인''''까지 불러=가족 간 다툼이 폭력을 넘어 생명까지 앗아 가고 있다.

흉기로 자신의 부인과 아버지를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흉악하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잔인하고 잔혹하다고 패륜범죄를 바라본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대구 가정폭력상담소에 따르면 가족 간 갈등으로 남편, 자식 등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상담이 하루 평균 10여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

''''자식에게 둔기로 머리를 맞아 병원에 입원해 있다''''. ''''남편의 의처증으로 감금돼 있다''''등 각종 피해상담이 하루 종일 이어진다. 상담소측은 지난해보다 올 들어 가정폭력 관련 피해 상담이 약 30% 이상 급증했다고 했다.

◆발생 원인은=가정폭력 상담사 남해길 목사는 가족 간 의사소통 저해가 가정폭력 사건을 부르는 원인이라고 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세대와 가치관이 바뀌면서, 이해 부족에서 생겨나는 각종 다툼이 폭력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모와 자식 간에 존재하는 심리적인 갈등은 패륜범죄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남 목사는 분석했다.

남 목사는 ''''자라나면서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작은 상처가 어느 순간 폭발, 존속살인 등의 패륜범죄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신경정신과 교수는 늘어나는 가정폭력은 갈등해결 방법을 알지 못해 생겨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규교육과정에서부터 가족 간 갈등 해결방법과 가정환경에 맞는 개인별 맞춤식 심리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부부간 갈등에서 생겨나는 폭력다툼은 자라온 배경과 상대방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생겨난 것이고, 부모 자식 간 또는 가족 간 빚어지는 폭력사태는 갈등해별방법 부족에서 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방법은 없나=가정폭력 전문가들은 정규교육과정에서부터 체계적인 가족 간 갈등해결 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가족들 스스로가 변화된 문화와 가치관에 대해 양보와 이해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대화가 피를 부르는 패륜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신준식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는 ''''예전과 달리 가족 윤리와 가족 간 정이 차츰 퇴색해져 요즘 들어 잔혹한 가정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폭력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사소한 갈등이라도 그냥 묻혀 넘기지 말고 대화를 통해 즉시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정폭력 사건은 대부분 사소한 다툼에서부터 시작된다. 한 순간의 감정 기복을 잘 다스리면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정폭력 문제를 직시, 지난달 29일부터 초중고에서 가정폭력 예방교육을 시범실시 하도록 새로운 법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전국 초중 고등학교에서 가정폭력 예방교육 과정이 새로이 신설,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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