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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출신 목사의 父情…''사랑의 메신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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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동네 형으로부터 성적인 학대 당하고 결국 동성애 선택…다시 목회자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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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에서 목사로

20년이 넘게 성정체성을 고민했던 동성애자에서 새롭게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갈보리 채플 이요나 목사(57)가 바로 그.

지난 8,90년대 이태원에서 소위 ''잘 나가는'' 게이바를 3개씩이나 운영할 정도로 수완이 좋았던 ''마마''가 이제는 목사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유흥업소 운영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면서도 그의 고민은 끊이지 않았다. 결국 그는 오랜 고민 끝에 목회자의 길을 걷기 위해 일본행을 택했고 그 곳에서 신학대학을 마친 이 목사는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지난 93년 한남동에 작은 교회를 차렸다.

성정체성을 고민하는 이들의 아버지로

이태원 유흥가 뒷골목의 쪽방촌. 이요나 목사가 간식거리를 사들고 향하고 있는 이 곳은 디스크로 거동조차 할 수 없는 김유복자(65)씨가 살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04년 고질병이던 허리 디스크 수술을 했지만 의료사고를 당해 2년째 바깥 출입도 못하고 있는 김씨에게는 이 목사의 방문이 유일한 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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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씨는 이 목사와 같은 동성애자였다. 그는 성전환을 위해 여성 호르몬 주사를 맞았을 뿐만 아니라 가슴 수술까지해 ''정신적''으로 남성인 지금까지 그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있다. 호적은 남성이지만 겉모양은 여성인 것이다.

한 때 모 지상파 방송국의 전속 가수로도 활동했던 김씨지만 성정체성 문제로 가족과 연을 끊은 김씨는 지금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쪽방에 방치돼 있을 뿐이다.

이 목사는 "김유복자씨처럼 늙어서 방치된 생활을 하는 동성애자와 성전환자들이 많다"면서 "술과 마약 중독에 우울증까지 겹쳐 결국 비참한 말로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이 목사는 컴플렉스가 될 수도 있는 자신의 과거를 당당히 드러내고, 경제 사정도 여의치 않은 지금 김씨와 같이 고통받고 있는 옛동지들을 찾아 이들의 대변자를 자처하고 있다.

의료보험 혜택 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이 목사의 도움을 절실하다. 이 목사는 지난 21일 김씨의 수술을 담당했던 강남의 모 신경외과 의사를 어렵사리 찾아내 상담을 하고 왔다. 멀쩡하게 걸어다니던 사람이 불구가 됐지만 2년 동안 연락두절 됐던 이 의사를 찾은 것만으로도 김유복자씨에겐 희소식이지만 김씨가 다시 걸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주례 보는 총각

이 목사는 옛 동료들을 돕는 일 외에도 성정체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상담자가 돼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젊은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카페를 운영하면서 2만이 넘는 회원들의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 카페를 통해 커플이 된 사람만도 100쌍이 넘는다. 때문에 얼마 전에는 신랑, 신부의 간곡한 요청으로 ''총각''이 주례를 보는 ''사건''까지 벌어졌었다.

동성애자, 성전환자. 아직은 이들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적지 않지만, 아픔을 겪으며 뒤늦게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이 목사에게 더 이상의 편견은 허용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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