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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묘지가 사라졌어요''…윤 7월에 사라진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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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분실'' 황당한 사건 잇따라 접수…이장 적기 맞아 착각해 남의 조상 묘 옮겨간 듯

 

택일 없이도 개장과 이장이 가능하다는 윤 7월 이후 추석 벌초를 위해 조상묘지를 찾아 나섰던 성묘객들에게 조상의 분묘가 없어지는 황당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4일오전 진주시 옥봉동의 김모(57) 씨는 추석을 앞두고 자신의 집 뒷산에 있는 조부의 묘에 벌초를 하러 갔다가 뜻밖의 일을 겪었다. 수십 년째 관리해 오던 조부의 분묘가 없어진 것.

이날 김 씨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 수색과 탐문 수사를 벌이던 중 인근 주민들로부터 지난 9월 초께 장의차 한 대와 남자 대여섯 명이 다녀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 씨는 "어려서부터 찾아왔던 묘가 하루아침에 없어져 황당할 따름"이라면서 "누가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찾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 조부의 분묘를 누군가가 자신의 조상의 분묘로 착각해 이장해 갔을 것으로 보고 관내 묘지 이장업체와 화장장 등을 중심으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오후 4시20분께 조상 묘지 벌초에 나섰던 유모(42·진주시 하대동) 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이날 유 씨는 진주시 금곡면 차현마을 뒷산 공동묘지에 있는 할아버지 묘소을 찾아 갔으나 묘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분묘가 개장돼 있었던 것.

25일 경남 진주에 사는 유모 씨가 사라지고 분묘가 개장돼 있는 자신의 할아버지 묘소 부지를 가리키고 있다. 김인수 기자

유 씨는 처음에는 얼마나 당황했던지 자신이 할아버지의 묘를 잘못 찾았나 싶어, 주변의 큰 소나무와 골짜기 등을 자세히 살펴보기까지 했다. 유 씨는 곧바로 동네 노인들을 상대로 수소문에 나섰으나 찾지 못했다.

이외에도 진주경찰서 관내에서만 이달 들어 3건의 묘지 분실사건이 신고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고 있다. 진주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묘를 잃어버렸다는 황당한 신고가 늘고 있다"며 "오랜 세월 도심으로 나간 후손들이 조상의 묘를 돌보지 않다가 최근 윤달이 겹치면서 이장 적기라는 말을 믿고, 급하게 이장하려다 남의 조상을 모셔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없다는 속설로 인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윤 7월 한달동안 조상묘 이장과 개장유골 화장 신청이 크게 늘어나 진주지역 화장장인 안락공원의 개장유골 화장만 모두 263건으로, 전달의 50건에 비해 5배 가량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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