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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도 놀라 경기 일으키는 전투기 소음 못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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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입주민들, 불편 호소

오창단지

 

최근 조성이 거의 마무리 돼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입주민들이 인근 공군부대의 전투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며 극심한 생활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8,400여 가구, 8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돼 지금까지 60% 정도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밤낮할 것 없이 들려오는 시끄러운 전투기 소음에 소리에 시달리고 있다.

인근의 공군 제17전투비행단에서 하루종일 뜨고 내리는 전투기로 인해 주민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A(여.38)씨는 "아침, 저녁할 것 없이 들리는 엄청난 비행기 소음 때문에 한여름인데도 문을 열어놓지 못한다"며 "방학이어서 다행이지만 개학을 하면 아이들 공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 화곡동에서 최근 이곳으로 이사를 온 B(여.53)씨는 "이사오기전 김포공항 근처에서 비행기 소음에 시달렸는데, 그때보다도 고통이 더 심하다"고 말했다.

"전투기 소음에 갓난아기는 경기, 만성 불안감"

청원군청에는 최근 아파트 단지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일상생활의 불편은 물론 아기가 놀라 경기를 일으키고, 만성적인 불안감에 시달린다는 등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는 민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이처럼 소음피해가 불을 보듯 뻔한 지역에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을 허락했어야 했느냐"며 청원군에도 책임을 묻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청원군이 비행횟수 제한이나 항로개선 등 해결책 마련을 위해 공군측에 협조를 요청하기를 수 차례.

공군 "전술상 요구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러나 공군측으로 부터 "오창단지 상공을 경유하는 항로는 20여년 이상 유지돼 왔다"며 "전술적으로 요청을 받아들이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주민들의 고통 호소가 잇따르면서 공군측은 최근 공식 입장정리를 위해 소음도 조사 등 실태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공군측이 항로변경이나 비행횟수 제한 등 개선책을 제시하더라도 변화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돼 주민들의 불편은 앞으로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대창설 이후 청주시 오근장동과 청원군 내수읍, 북일면 등 소음피해를 입고 있는 인근 주민들의 부대이전 요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오창단지 주민들의 집단행동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공군의 대응이 주목된다.

비행장 인근 소음도 전국에서 두번째

한편 환경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2개 공항의 소음도 측정결과 청주공항의 항공기 소음도는 86웨클로 대구공항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청주공항의 소음도가 이처럼 높은 것은 공군 비행장과 함께 사용하기 때문이다.

현행 항공법은 소음도가 75웨클을 초과할 경우 소음피해 예상지역으로 지정·고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청주공항은 군용 비행장과 함께 사용해,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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