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아파트 벽면 벽화
최근 도심 아파트들이 외관 도색으로 가치를 높이고 도시 미관을 향상시켜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 등 대변신을 하고 있다.
지난 89년 입주한 17년 된 전주시 효자동 현대아파트. 동서로 배치된 이 아파트는 최근 4개 동 서편 벽면에 사계절을 상징하는 대형 벽화를 그려 넣었다.
인근에 고급 프리미엄 아파트들이 즐비한 가운데 옛날의 명성이 퇴색해갈 즈음 입주민들이 아이디어를 냈다.
주민대표들은 4-5년 단위로 전면도색을 해야하는 기회를 이용, 추가비용을 조금 더 들여 벽화를 그려넣는데 합의했다. 아파트 한 동의 도색비용은 200만원정도.
이 아파트 관리소장은 ''''아파트 위치가 전주의 서쪽 관문에 위치해 있어 외지 손님들이 진입할 때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도 있고 특히 삼천을 뛰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계획된 것''''이라며 ''''주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고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낡은 아파트라는 인식도 사라져 가치가 높아진 것도 입주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아파트 외벽에 그림을 넣기 위해서는 비용이 50만원정도 더 추가된다. 일반도색팀이 아닌 전문적으로 벽화를 그리는 팀이 작업을 전담했고, 그에 앞서 디자인팀이 도안을 만들었다.
신규로 들어서는 대규모 아파트들도 기존에 단순히 브랜드명과 동호수를 그려넣는 것을 뛰어넘어 네온사인을 동원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주시 호성동 한 아파트는 브랜드명을 돌출형으로 설치하고, 야간에는 네온조명을 넣어 외관을 차별화하고 있다.
이렇게 아파트들이 외벽 도색 등으로 대변신을 꾀하면서 회색 콘크리트 구조물로 채워지고 있는 도시미관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톡톡히 낼 뿐 아니라 도심내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