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영락공원 습격 연루 유태·영도파 40명 수감양 조직원 격리, 운동·면회시간 분리 ''만전''부산구치소가 초비상이다.
부산 영락공원 장례식장 조직폭력배 난동사건을 일으킨 20세기파 유태파 영도파를 비롯한 ''반칠성파'' 추종세력 40명이 구속돼 부산구치소에 속속 수감되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 이후 부산구치소 조폭 수감인원 40명은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많다.
특히 이번 사건이 칠성파 대 반 칠성파의 해묵은 세력다툼에서 비롯된 것으로 경찰이 15일 결론내림에 따라 수감시설 내에서 보복 폭행이나 폭력조직간 충돌로 이어지지 않을까 구치소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8월30일 부산 서구 모 식당에서 20세기파 조직원들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칠성파 조직원 3명이 현재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칠성파는 부산지역 세력 1위의 폭력조직인데다 반 칠성파를 자처하는 20세기파 유태파 영도파도 세력 2~4위의 폭력조직이다.
이 사건을 수사한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박흥석 대장은 "이번에 검거된 20세기파 유태파 영도파 조직원들은 평소 별러온 칠성파를 급습하고 난 뒤 경찰에 붙잡히는 것보다 칠성파의 보복폭행을 훨씬 더 두려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산구치소는 구속된 40명이 공범끼리 또는 반대파끼리 같은 사동이나 방에 수감되지 않도록 방 배치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구속된 반칠성파 조직원 40명 중 30여명이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공범끼리는 증거인멸이나 도주를 방지하기 위해 같은 방에 배치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다만 사동 수가 40명이나 되는 재소자 수보다 모자라 사동이 겹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최대한 격리 배치할 계획이라고 구치소측은 밝혔다. 아울러 조폭 수감자들이 서로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운동 및 면회시간을 달리한다는 방침이다.
부산구치소 관계자는 "현재 방은 충분해 서로 마주칠 일이 없을 정도로 격리 수감할 수 있다"며 "앞으로 칠성파 조직원들이 구치소에 더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 감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부산 영락공원 조폭 난동사건과 관련, 종합브리핑을 갖고 부산지역 이권을 독점해온 칠성파를 보복폭행하는 데 가담한 20세기파 유태파 영도파 등 3개 폭력조직원 58명 중 53명을 검거, 이 중 4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3명에 대해 계속 수사하고 있으며 5명은 수배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자칭 폭력조직 추종세력이라고 말하는 20대 신세대 조폭의 대담하고 겁없는 범행이라는 점에 주목, 신세대 조폭을 관리대상에 편입시키고 전담 형사를 지정해 특별관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