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에 LG 조쉬 '벨'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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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 땡!" LG에 조쉬 '벨'이 울리고 있다. (자료사진=LG 트윈스)

 

2014년 프로야구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외국인 타자의 가세다. 호르헤 칸투(두산), 루크 스캇(SK), 펠릭스 피에(한화) 등 메이저리그 출신들이 연이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 와중에 LG의 선택은 조쉬 벨(28)이었다.

그동안 LG는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롤모델로 삼고 외국인 타자를 구했다. 2008년 중반 LG에 합류한 페타지니는 183경기에서 타율 3할3푼8리, 33홈런을 때렸다. 페타지니는 메이저리그를 거쳐 일본프로야구에서 홈런왕에 오르는 등 이름값이 있었던 선수다. 일본프로야구 연봉 기록(7억2,000만엔)도 보유하고 있을 정도.

반면 벨은 경력이 다소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100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1할9푼5리, 홈런 4개에 그쳤고, 트리플 A에서는 타율 2할6푼7리, 홈런 50개를 기록했다. 페타지니에 비하면 이름값이 떨어지는 선수였다.

▲개막과 동시에 홈런포 '펑!펑!'

그런데 벨의 방망이가 뜨겁다. 당초 한 방보다는 선구안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첫 3경기에서 벌써 3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개막 이틀 째인 30일 두산전에서는 노경은을 상대로 첫 홈런을 날렸고, 1일 SK전에서는 조조 레이예스, 백인식에게 홈런을 뽑아냈다. 특히 스위치 타자답게 레이예스를 상대로는 오른쪽 타석에서, 백인식을 상대로는 왼쪽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프로야구 통산 다섯 번째 한 경기 양 타석 홈런이다.

고작 3경기를 치렀지만, 타율 5할에 홈런 3개, 타점 6개, 출루율 6할, 장타율 12할5푼을 기록하고 있다. 100타석 정도는 지켜봐야 장단점이 드러나는 만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이름값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3루 수비도 일품

벨의 또 다른 장점은 역시 수비다. 1루수 또는 코너 외야수가 대부분인 외국인 타자와 달리 벨은 '핫코너'라 불리는 3루 수비를 맡고 있다. 덕분에 기존 3루수였던 정성훈을 마음 놓고 1루로 옮기면서 LG 타선은 더 화끈해졌다.

무엇보다 3루 수비가 일품이다. 수비에서 발은 다소 느리다는 평가지만 핸들링과 강한 송구, 그리고 순발력으로 단점을 커버한다. 송구 같은 경우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급으로 통했을 정도다.

LG는 지난해 무려 13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리고 올해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올 시즌 그라운드에 조쉬 '벨'이 쉬지 않고 울린다면 그 목표가 더 가까워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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