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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훈 효과!' IBK기업은행, 수비에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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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와 챔피언결정 3차전 3-2 신승

'이렇게 기쁠 수가'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31일 GS칼텍스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평택=발리볼코리아닷컴)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이 열린 31일 경기도 평택 이충체육관. 경기 전 양 팀 사령탑은 한결같이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오늘 오전 자율 수비 훈련을 했다"며 짐짓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통상 저녁 당일 오전은 휴식을 취하지만 채선아, 신연경, 이소진 등 공격 부담이 적은 선수들은 리시브 특훈을 했다는 것이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수비는 기본"이라면서 "블로킹과 함께 한송이, 이소영 등의 리시브가 얼마나 잘 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두 감독의 말대로였다. 수비에서 일진일퇴 접전이 벌어졌고, 희비가 엇갈렸다.

기업은행은 GS칼텍스와 원정에서 3-1(25-18 25-18 15-25 22-25 15-9)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며 2년 연속 통합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두 팀은 하루를 쉰 뒤 오는 4월 2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펼친다.

기업은행은 리시브 정확도에서 52.8%(89개 중 47개 정확)로 GS칼텍스(45.4%, 99개 중 47개)보다 앞섰다. 디그에서도 100개 중 86개를 성공시켜 상대(108개 중 85개)보다 우위였다.

카리나는 개인 최다인 47점을 쏟아부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김희진은 5세트 4점 등 19점으로 거들었다.

초반에는 기업은행의 우세였다. 기업은행은 안정된 리시브와 여러 차례 몸을 날린 디그로 1, 2세트를 따냈다. 반면 GS칼텍스는 2세트까지 서브 득점을 6개나 허용하는 등 수비가 무너졌다.

특히 2세트 12-16으로 뒤진 상황에서 한송이의 서브 리시브가 네트를 넘어가며 상대 다이렉트 킬로 이어졌고, 이어 상대 최은지의 서브를 아무도 받지 못했다. 14-22에서는 이소영의 리시브마저 다이렉트 킬 실점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두 팀의 수비는 3, 4세트 뒤바뀌었다. 기업은행은 3세트만 서브 에이스를 4개나 허용하며 무너졌다. 8-8에서 채선아가 한송이의 서브를 잇따라 받지 못하면서 8-11까지 뒤졌다. 4세트는 범실까지 6-1로 뒤져 동세트를 이뤘다.

마지막 5세트는 블로킹 싸움이었다. 블로킹에서 4-2로 앞선 기업은행은 카리나가 7점, 김희진이 블로킹 2개로 4점을 집중시키며 경기를 매조졌다. GS칼텍스는 50점을 쏟아부었던 베띠가 5세트 체력이 떨어진 게 뼈아팠다.

경기 후 이선구 감독은 "1, 2세트 서브 리시브가 안 됐다. 한 세트만 가져왔어도 달라졌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정철 감독은 "1, 2세트는 정말 수비가 잘 됐다"면서 "3, 4세트는 방심했지만 5세트에 블로킹 등 집중력을 발휘해 이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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