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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IA '새 주전 중견수'에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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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소닉, 잘 했어!' KIA 이대형이 29일 삼성과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8회 호수비를 펼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대구=KIA 타이거즈)

 

29일 대구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KIA의 공식 개막전. 4연패를 노리는 삼성과 명가 부활을 노리는 KIA의 한판승부는 양 팀의 새 중견수들 싸움에서 갈렸다.

삼성과 KIA는 이날 각각 정형식과 이대형을 중견수로 세웠다. 삼성은 붙박이 1번 타자 배영섭의 입대로 백업 요원이던 정형식을 주전으로 발탁했고, KIA는 한화로 떠난 이용규의 공백을 LG에서 영입한 이대형으로 메웠다. 지난해 개막전 중견수가 바뀐 셈이다.

정형식은 1회 아쉬운 수비로 실점의 빌미를 줬다. 1사에서 김주찬의 우중간으로 휘어지는 뜬공을 잡으려다 우익수 박한이와 부딪힐 뻔한 장면을 연출했다. 정형식을 의식한 박한이는 공을 떨어뜨렸고, 1사 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윤성환은 이후 이범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2사 1루에서는 신종길에게 중월 2루타로 추가 실점했다. 정형식이 몸을 날려봤지만 타구를 잡아내지 못했다. 윤성환의 실점은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타석에서도 정형식은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 선발 홀튼을 상대로 3연타석 삼진으로 침묵했다. 1회 삼진으로 물러난 정형식은 3회 김상수의 볼넷과 도루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5회도 똑같은 득점권 기회였다. 정형식은 김상수가 볼넷과 도루로 2루까지 갔으나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삼성은 추격의 호기에서 모두 무득점에 머물렀다.

▲정형식-이대형, 경기 막판 호수비 열전

다만 막판 추가 실점의 위기를 막아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2-1로 추격한 8회 2사 2루에서 정형식은 이대형의 중전 안타를 잡아 멋진 홈 송구로 2루 주자 안치홍을 잡아냈다. 강력한 블로킹을 보인 포수 이흥련과 합작품이었다.

이대형도 초반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3회 KIA 이적 후 첫 안타를 때려낸 이대형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횡사했다. 4회말에는 박석민의 큼직한 타구를 잡으려고 펜스 앞에서 훌쩍 뛰어봤지만 살짝 모자라 2루타가 됐다.

하지만 경기 막판 역시 중요한 수비를 해냈다. 8회말 정형식의 대타로 들어온 김태완의 장타를 이번에는 훌쩍 뛰어 펜스 앞에서 기어이 잡아냈다. 2-1, 1점 차 승리였던 점을 감안하면 천금의 수비였다.

경기 후 이대형은 "박석민의 타구는 의외로 바람 강하게 불어서 생각보다 멀리 뻗었다"면서 "그러나 (김태완 타구 때는) 바람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적 후 첫 승을 거둔 데 대해 "KIA 팬들에게 좋은 경기해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희비가 엇갈렸던 양 팀 새 중견수들의 개막전이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호르헤 칸투의 결승 3점 홈런으로 LG를 5-4로 눌렀고, 넥센은 SK와 원정에서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무너뜨리며 8-3으로 승리했다.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한화 경기는 비로 취소돼 오는 3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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