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관대하다" KBL 심판 휘슬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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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창진 감독(사진 오른쪽)이 김도명 심판으로부터 판정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KBL 제공)

 

정규리그 때 불리던 휘슬의 성향을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2013-2014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코트를 감싸고 있는 전반적인 분위기다.

몸싸움을 바라보는 심판의 휘슬이 관대해졌다. 포스트시즌 들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웬만한 신체 접촉에는 반칙이 선언되지 않는다. 공과 상관없는 지역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이 허용된다.

그동안 TV로 6강 플레이오프를 지켜봤던 창원 LG의 김진 감독은 22일 부산 KT와 4강 1차전을 마치고 "정규리그 때와는 달리 핸드체킹이 완화된 것인지 달라진 부분이 있었다. 걱정됐다. 플레이오프에서 바뀌니까 적응이 힘들었다. 흥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약 2주 만에 다시 코트를 밟은 LG 김종규도 정규리그 때와의 차이점을 감지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6강 플레이오프 때부터 달라졌다

6강 플레이오프가 시작하자마자 달라졌다. 특히 핸드체킹에 대한 휘슬이 굉장히 관대해졌다. 이같은 변화가 가장 눈에 띄게 드러난 경기는 KT와 인천 전자랜드의 2차전이었다.

첫 경기를 내준 전자랜드 선수들은 적극적인 수비로 KT 선수들을 압박했다. 과감하게 부딪혔고 때로는 상대를 붙잡기도 했다. 그로 인해 전자랜드가 일찍 팀 파울에 걸리기는 했다. 정규리그 경기였다면 수십개의 자유투를 주고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었던 경기다.

고양 오리온스 역시 2패로 몰린 3차전에서 거친 수비로 SK 선수들을 몰아붙여 1승을 만회했다.

6강 4경기를 통해 심판의 성향을 경험한 서울 SK의 박상오가 "오리온스가 했던 수비를 참고해 박승리와 얘기를 나눈 뒤 (4강 상대 팀 울산 모비스의) 문태영을 상대로 써보겠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FIBA 룰에 가까운 심판 판정

예전부터 KBL의 심판 판정이 너무 민감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살짝만 몸이 닿아도 휘슬이 불리니 경기가 끊길 때가 많다는 지적이다.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힘들 때도 많았다.

특히 국제농구연맹(FIBA) 국제대회가 끝날 때마다 판정 기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FIBA는 몸싸움에 대해 굉장히 관대하다. 특히 공과 무관한 지역에서의 몸싸움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수준이다.

국내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 나가 가장 적응하기 어려워 했던 부분 중 하나가 판정 기준의 차이다.

심판 판정은 포스트시즌 들어 갑자기 FIBA의 기준을 따라가고 있다. 특정팀에 대한 유불리를 떠나 경기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기준이 되고있다.

이같은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농구인들이 많다. 농구는 원래 거친 스포츠다.

▲변화의 부작용, 남은 포스트시즌의 주요 변수

하지만 변화가 급진적으로 이뤄지다보니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전창진 KT 감독의 퇴장이 대표적인 예다. KT 조성민은 김종규가 슛을 놓친 뒤 리바운드를 하려고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때 LG 제퍼슨이 달려들어 조성민을 강하게 밀어내고 공을 따냈다. 조성민이 크게 넘어질 정도로 몸싸움이 과했지만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전창진 감독은 화를 참지 못하고 김도명 심판을 밀치며 항의했다. 그 결과 퇴장을 당했다.

예전 같았으면 심판은 주저없이 제퍼슨의 반칙을 선언했을 것이다. 이처럼 포스트시즌 들어 달라진 심판 판정의 기준 때문에 반칙이 선언될만한 장면인데도 그냥 넘어갈 때가 적잖다. 그러다보니 적응이 어려운 선수나 감독들이 얼굴을 붉힐 때가 많다.

남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몸싸움과 신체 접촉에 관대한 판정 기준이 계속 적용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특히 핸드체킹에 완화됐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수비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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