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으로 새 생명 선물한 버스 추돌사고 희생 여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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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20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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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학번 새내기...신입생 환영회 다녀오는 길에 참변

 

"보내기 아까운데…착한 손녀인데…"

20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3층 중환자실 앞에서 장희선(18)양의 할머니는 오열하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장양은 지난 19일 한밤중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 사거리에서 발생한 시내버스 연쇄추돌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졌다. 장양은 동기 이모(19)군, 한모(19)군과 함께 신입생 환영회에서 귀가하는 길에 변을 당했다.

이날 오후 4시께 장양의 가족들은 병원 측으로부터 장기기증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가족들은 장양을 떠나보내는 대신 새 생명을 선물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아산병원에는 밤늦게까지 장양의 마지막 모습을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한 친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장양의 친구들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소리 내 울며 사랑하는 벗의 마지막 곁을 지켰다.

장양은 이날 오후 10시께 뇌사판정을 위한 뇌파 검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이르면 21일 오전 중에 뇌사판정위원회를 열어 뇌사판정 최종 승인을 하고 오후께 장기적출 수술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오후 4시께 의료진은 장양을 1층 응급중환자실에서 3층 중환자실로 옮겼다.

장양이 침대에 누운 채로 나오자 가족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입을 굳게 닫았다. 장양의 할머니는 '착한 손녀를 보내기 아깝다'는 말을 연신 반복하며 통곡했다. 몇몇 가족들은 "그래도 여러 생명을 살리고 간다"며 슬픔을 서로 다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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