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공화국 세바스토폴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현지 우크라 해군기지를 대규모로 이탈하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해군 사령관 세르게이 가이둑 소장이 장교들과 함께 세바스토폴의 해군 기지를 떠났다고 크림 정부 자경단 본부가 밝혔다.
자경단 관계자는 이날 "가이둑 제독이 참모들과 함께 해군 본부를 떠났고 다른 우크라이나 군인들도 부대를 이탈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단체로 부대를 벗어나고 있으며 이들을 크림 자경단 대원들이 에워싼 채 이동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자경단 대원들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안전을 위해 이들을 호위한 것이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가이둑 사령관이 세바스토폴의 해군기지를 떠났음을 확인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가이둑 사령관과 약 50명의 장교가 해군기지를 떠났다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해군기지의 대부분은 현재 세바스토폴 주민과 자경단이 통제하고 있으며 영내에선 집회가 열리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자신들과 함께 하든지 아니면 크림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께부터 우크라이나 해군기지 부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수백명의 친러시아계 시위대는 이후 본부 영내로 난입해 부대에 걸려있던 우크라이나 국기를 러시아 국기로 바꿔달고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부대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시위대는 철제 출입문을 용접기로 절단한 뒤 영내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시위대를 둘러싸고 이들의 진입을 차단하려 시도했으나 시위대는 봉쇄를 뚫었다.
뒤이어 우크라이나 해군기지를 찾은 알렉산드르 비트코 크림 주둔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관이 가이둑 우크라이나 사령관과 약 1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고 이후 가이둑이 기지를 떠났다. 비트코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무력을 사용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