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의 심장? 공무원들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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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둘리는 기초과학, IBS] 사택에 전용차량 특혜 '눈총', "미래부 출신이라?"

10년 내 노벨상 수상, 예산 5조 2000억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중심기관으로 2011년 출범한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 건립과 핵심시설인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이 본격화되는 2014년은 IBS에게 사실상의 '시작'과 다름없다.

하지만 출범 3년, 초대 원장의 중도 사퇴 등 대한민국 기초과학의 심장 IBS가 첫걸음부터 흔들리고 있다. 자칫 정체성을 잃고 지엽적인 역할에만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많은 과학계 인사들이 동의한다.

대전 CBS는 일부 낙하산 인사들의 특혜와 전횡, 관련 부처의 묵인과 정치적 입김 속에 휘둘리는 IBS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 주]


(사진=IBS 홈페이지 캡처)

 

미래창조과학부 출신의 한 기초과학연구원(IBS) 고위직이 직원 신분임에도 지난 2년간 사택과 전용차량을 제공받아 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해당 직원은 문제가 불거지자 부랴부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대덕특구 안팎에 곱지 않은 시선들이 많다.

◈ 신분은 직원 대우는 임원

IBS 사택관리지침은 사택(공관, 일반사택, 기숙사) 사용 대상을 업무 관련 국·내외 방문자와 연수자, 피파견자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직원인 경우 거주지가 출·퇴근 가능한 지역이 아닐 경우에 한해 기숙사를 최대 6개월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A씨는 상근 직원임에도 지난 2년간 보증금과 월 임대료(70만원) 등의 사택 혜택을 제공받아왔다.

A씨는 "업무를 위해 사택을 제공받아왔지만, 이달 말부터 제공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운전기사가 포함된 전용 차량 문제도 논란이다.

IBS는 자체 차량관리지침을 통해 전용차량 이용 대상자를 '임원 및 사무처장'으로 규정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년간 전용차량(제네시스) 혜택을 제공받아왔다.

대부분 출연연들이 원장과 상임감사에 한해 전용차량을 제공하는 것과 비교할 때 '이례적'이다.

직원 신분임에도 임원급 대우를 받은 셈으로 정부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의 취지에도 어긋난다.

A씨는 "부원장급으로 각종 업무 효율성을 위해 전용차량을 제공받아왔지만 이 역시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과도한 혜택'…미래부 출신이라서?

하지만 대덕특구 안팎에서는 이 같은 반납 조치가 최근 불거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IBS에는 부원장 직책이 없다.

전국 공공연구노조 이광오 사무처장은 "사택과 전용차량 제공 모두 직급에 비해 과도한 혜택으로 볼 수 있다"며 "A씨가 미래부 고위직 관료 출신이라는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BS의 한 관계자는 "오히려 IBS 내 연구단장 20명에게는 전용차량 등 별다른 혜택이 제공되지 않는다"며 "기초과학 육성이라는 조직 설립 취지를 감안하면 IBS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털어놨다.

특구의 한 인사는 “현재 IBS에는 A씨처럼 미래부에서 내려 온 관료 출신이 7명”이라며 “한 조직에 한 부처 직원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는 건 거의 없었던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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